
[스포츠춘추]
한국 유소년 야구가 세계 무대에서 첫 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한국 U-12 야구대표팀이 제8회 세계유소년야구선수권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개최국 타이완(대만)을 2대 0으로 완파하며 대회 사상 첫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3일 타이완 타이난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권윤서(대구 옥산초)의 완봉승과 하정우(충북 석교초)의 2타점 활약을 앞세워 타이완을 제압했다. 전날 연장 접전 끝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상대팀과 다시 만나 하루 만에 설욕에 성공한 대표팀이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선발 마운드에 오른 권윤서였다. 한국팀 에이스는 6이닝 75구를 던져 5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무4사구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위력적인 속구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위기 상황마다 침착하게 대처하며 상대 타선을 완전히 봉쇄했다.
권윤서는 경기 초반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고 다음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깔끔하게 넘겼다. 이후 지속적으로 안정된 투구를 이어가며 상대 타선에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양 팀 모두 투수전 양상을 보이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가운데, 3회초 한국이 먼저 균형을 깼다. 선두타자 민동현(충남 공주중동초)이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 서정안(충북 석교초)과 양레오(광주 서석초)가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1사 만루의 절호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하정우가 희생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아냈다.
4회초에는 민동현이 다시 한번 2루타로 출루하며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하정우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민동현을 홈으로 불러들여 점수를 2대 0으로 벌렸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한 하정우는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민동현은 2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전 타석 출루를 기록하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이후에도 타이완이 반격을 시도했지만 권윤서의 노련한 투구에 막혔고, 한국은 2대 0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승리를 완성했다.
한편 대회 결승전에서는 미국이 일본을 7대 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제8회 세계유소년야구선수권대회는 미국 1위, 일본 2위, 한국 3위로 막을 내렸다.
한국의 동메달 획득은 세계유소년야구선수권대회 참가 사상 첫 메달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U-12 대표팀은 4일 오후 7시 45분 BR172편으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