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야수 박관우 (사진=LG 트윈스)
LG 외야수 박관우 (사진=LG 트윈스)

[잠실=스포츠춘추]

소설 '삼국지연의'에 따르면 촉(蜀)의 무장 관우는 전설의 명마 ‘적토마’를 탔다. 적토마는 그 어떤 말보다 빠르며, 낮에는 천 리, 밤에는 팔백 리를 달릴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관우는 적으로 마주한 조조로부터 마음을 얻기 위해 선물받으며 이 명마를 얻게 됐다.

LG 트윈스의 신인 외야수 박관우(19)는 비록 조조를 만난 것은 아니지만, ‘한국야구 최고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제갈공명' 염경엽 LG 감독(별명 ‘염갈량’)에게서 ‘경험’이라는 이름의 적토마를 선물받게 됐다.

염 감독은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박관우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며 “올 시즌 1군에 끝까지 둘 생각이다. 외야수로 계속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즉, 유망주에게 엔트리 한 자리를 보장하고 꾸준한 1군 경험을 통해 성장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다.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LG에 지명된 박관우는 공·수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당시 LG 스카우트팀은 “박관우는 좋은 스윙 메커니즘에서 나오는 우수한 컨택 능력과 강한 손목 힘을 지녔다. 수비 범위, 타구 판단, 첫 발 스타트 등 수비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고 선발 이유를 밝혔다.

LG 외야수 박관우 (사진=LG 트윈스)
LG 외야수 박관우 (사진=LG 트윈스)

경북고 3학년 시절 타율 0.413을 기록한 박관우는 지난 5월 17일 KT 위즈와의 더블헤더를 앞두고 특별 엔트리로 등록되며 LG 신인 야수 중 첫 1군 무대를 밟았다. 당시 염 감독은 “수비가 좋아서 올렸다”고 설명했다.

비록 다음 날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갔지만, 7월 9일 키움전에서 1군 복귀에 성공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한 박관우는 타율 0.296(27타수 8안타), 2홈런, OPS 0.886을 기록 중이다. 특히 대타로 나선 경기에서 타율 0.444를 올리며 그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는 사령탑을 만족시키고 있다.

염 감독은 인터뷰 내내 박관우를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는 신인에게 웃음꽃을 띤 채 설명을 이어가는 그의 모습에서, ‘경험’이라는 적토마를 타고 달릴 박관우의 미래가 더욱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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