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리버풀의 ‘애증의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가 잉글랜드 무대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다. 새 둥지는 사우디 프로리그의 강호 알 힐랄이다.
알 힐랄은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누녜스를 환영한다”며 뉴녜스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알 힐랄은 이날 “구단은 누녜스의 영입 절차를 마무리했다. 그는 리버풀로부터 알 힐랄으로 이적했으며, 계약 기간은 3년”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누녜스의 이적료는 5300만 유로(약 858억원)로 누녜스가 포르투갈 벤피카에서 리버풀로 옮길 때 기록한 7500만 유로보다 낮은 금액이다.
구단은 누녜스에 대해 "유럽과 남미 리그에서 활약한 대표적인 선수 중 한 명"이라며 "특히 리버풀에서 뛰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4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리그컵) 잉글랜드 커뮤니티 실드 등 3개의 우승을 획득했다. 벤피카(포르투갈) 시절에는 리그 득점왕에도 오르며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2022년 큰 기대를 모으며 리버풀에 입성한 누녜스는 3시즌 동안 공식전 143경기에 나서 40골 26도움을 올렸다. 대단한 활력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상대 골문을 위협했으나, 기대 이하의 골 결정력으로 리버풀 팬들에게 '애증의 존재'로 불렸다.
특히, EPL에서의 지난 2시즌 동안 무려 14번 차례나 골대를 맞히기도 했다. 지난 시즌 첼시와 경기에선 4차례나 골대를 강타했고, 이는 프리미어리그(EPL) 한 경기 최다 기록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영국 매체 BBC는 누녜스의 이적을 두고 "기대했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채 리버풀을 떠난다"라고 평했다. 이어 "팬들에게 오래 기억될 환희의 순간도 있었지만, 그의 기복 있는 경기력에 대한 실망감을 완전히 덮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라고 짚었다.
누녜스는 리버풀이 EPL에서 우승한 지난 시즌엔 리그에서 단 8경기에만 선발 출전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린 모습을 보였고, 이적설에 휩싸였다
지난겨울에는 알 나스르가 누녜스 영입을 위해 7500만 유로(한화 약 1207억 원) 수준의 제안을 했지만, 리버풀이 이를 거절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알 힐랄이 빠르게 협상을 진전시켰고, 최종적으로 합의를 마쳤다.
한편, 통산 20번째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알 힐랄은 누녜스에 이어 AC밀란의 레프트백 테오 에르난데스도 영입 타깃으로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