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새 외국인 투수 메르세데스가 더그아웃에서 한국 무대 첫 등판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 스포츠춘추 이웅희기자
키움 새 외국인 투수 메르세데스가 더그아웃에서 한국 무대 첫 등판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 스포츠춘추 이웅희기자

 

[고척=스포츠춘추]

“슬라이더가 좋다는 것을 알고 영입했다.”

키움 설종진 감독대행이 KBO 데뷔전을 치른 새 외국인 투수 메르세데스에 합격점을 줬다.

키움은 지난달 말 로젠버그와 결별하고 메르세데스를 영입했다. 메르세데스는 지난 9일 고척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5.1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4사구 2개 2실점을 기록했다. 불펜진 난조로 첫 승을 놓쳤지만,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설 감독대행은 10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기대대로 던져줬다. ABS존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제 공을 던졌다”면서 “볼넷이 1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제구가 되는 공격형 투수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키움 메르세데스가 9일 고척 두산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 | 히어로즈
키움 메르세데스가 9일 고척 두산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 | 히어로즈

 

이날 메르세데스는 포심패스트볼을 47개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6km를 찍었지만, 평균 구속은 142km를 기록했다. 설 감독대행도 “구속은 빠르지 않다. 하지만 제구가 된다. 슬라이더도 좋다. 영상으로 슬라이더의 위력을 이미 확인했었다”고 밝혔다. 구속 125~134km의 슬라이더 각이 날카로웠다. 좌타자 상대로 큰 효과를 봤다.

다만 ABS존 적용 후 빠르고, 묵직한 공을 뿌리는 파워피처들이 득세하고 있는 가운데 140km 초반대의 메르세데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관건이다. 설 감독대행은 “메르세데스는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로 봐도 무방하다. 한 경기 던졌을 뿐이지만 ABS존은 본인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어제(9일) 그렇게 던지더라. 다만 투구 템포가 빠르니, 상대 선수들이 타임을 자주 불렀다. 그런 거에 위축되지 말고 던지라고 해줬다”고 밝혔다.

키움 메르세데스가 9일 고척 두산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 | 히어로즈
키움 메르세데스가 9일 고척 두산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 | 히어로즈

표본은 이제 한 경기다. 하지만 투피치인 메르세데스의 제구와 슬라이더는 장점으로 꼽혔다. 이제 상대팀도 분석을 하고 나올 게 뻔하다. 남은 경기에서 메르세데스가 계속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 무대에 남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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