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수원]
LG 트윈스 중견수 박해민이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전날 경기 수비 과정에서 생긴 왼쪽 발목 부상이 원인이다.
LG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전 선발 라인업을 신민재(지명타자)-문성주(우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구본혁(2루수)-이주헌(포수)-최원영(중견수)으로 구성했다. 좌완 송승기가 선발로 등판한다.
전날 8회말 수비 과정에서 교체됐던 박해민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박해민은 팀이 7대 0으로 앞선 8회말 오윤석의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타구를 잡으려고 점프했다가,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에 통증을 느꼈다. 처음엔 트레이닝 코치의 부축을 받으며 걷다가, 나중에는 업혀서 더그아웃에 들어올 정도로 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이날 라인업에서도 빠졌다.
LG 관계자는 "박해민은 좌측 발목 내측 삼각인대 부분 손상이 있다. 본인은 출전할 수 있다고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일단 경기장에 와서 상태를 점검하고 출전 여부를 결정하려고 했는데,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박해민은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어제 봤을 때보다는 오늘 상태가 조금 나은 것 같다. 본인은 테이밍을 하고서라도 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그냥 쉬라고 했다"면서 "안 좋을 때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잘못하면 만성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엔트리에서 빠지거나 부상자 명단에 올라갈 정도로 상태가 나쁜 것은 아니다. 염 감독은 "대타 정도로 서너 경기 나가다가 주말 정도에는 상태가 괜찮으면 선발로 출전할 것이다. 만약 상태가 안 좋으면 이번 주까지는 쉬면서 관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해민의 선발 라인업 제외는 후반기 들어 처음이다. 박해민은 전반기에는 6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고, 후반기에도 팀이 치른 모든 경기에 중견수로 출전해 왔다. 2021년 10월 12일 광주 KIA전부터 12일 KT전까지 555경기 연속 출전 기록은 경기 후반 대타나 대수비 출전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는 전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5일 뒤인 17일 일요일 경기에 다시 선발로 내보낼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외국인 투수, 특히 시즌 중간 교체로 들어온 선수는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초반이 잘 안 풀리면 흐름이 막히는 데 첫 경기가 너무 잘 풀려서 팀에도 본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반가워했다.
LG가 기존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3일 영입한 톨허스트는 KT를 상대로 7이닝 동안 단 2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높은 존 쪽으로 솟아오르는 평균 151km 패스트볼과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 슬라이더 조합으로 KT 타자들의 방망이를 빼앗았다.
염 감독은 "KT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는 와중에 만나서 고전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잘 던져줬다. 그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시즌 중반 영입된 외국인 투수로서는 이례적으로 좋은 출발을 한 톨허스트가 LG 로테이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