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리드오프로 출전한 박성한. (사진=SSG 랜더스)
SSG 랜더스 리드오프로 출전한 박성한. (사진=SSG 랜더스)

[인천=스포츠춘추]

SSG 랜더스가 시즌 중후반으로 접어들며 1번 타자 자리를 놓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SSG 이숭용 감독이 박성한의 기량에 주목하며 리드오프로 낙점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감독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박)성한이가 우리 팀에서는 가장 1번 타자로 적합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박성한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전날 경기에서 박성한이 출루를 반복하며 핵심 역할을 해낸 것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였다. 박성한은 지난 12일 키움과 홈경기에서 2타수 1안타 3볼넷을 기록하며 4출루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1번 타자는 기본적으로 발이 빠른 선수가 이상적이지만, 박성한은 높은 출루율로 팀에 더 큰 가치를 줄 수 있다”며 “지금 우리 팀 상황에서는 가장 적합한 카드”라고 강조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박성한은 올 시즌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 5홈런, 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0을 기록 중이다. 특히 7~8월 성적은 눈에 띄게 상승세다. 최근 두달간16경기에서 타율 0.360, 18안타, 5타점, 10득점, OPS 1.004를 올리며 SSG 타선의 리드오프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사진=SSG)
이숭용 SSG 감독(사진=SSG)

이 감독은 시즌 초 1번 타자 후보로 최지훈과 김준재도 고려했지만, 최근 박성한의 경기력이 이들을 앞섰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박성한에게는 ‘너는 네 역할만 해라’며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 유격수라는 포지션의 무게감도 있지만, (프로야구 레전드) 이종범처럼 본인의 장점을 살리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1번 타자가 될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현재 박성한은 타율이 2할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출루율은 0.391로 KBO 리그 전체 지표에서 8위에 이름을 올렸고, 팀 내에서 가장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타격 지표를 넘어선 ‘확률의 야구’를 추구하는 SSG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이 감독은 “박성한은 확률에 투자하는 타자다. 출루율이 우선인 리드오프 자리에 가장 안정적인 자원”이라며 “현재로서는 박성한이 1번 타자에 가장 잘 맞는다”고 확신을 드러냈다.

SSG는 현재 4위로 3위인 롯데 자이언츠와 단 2경기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가을야구 순위싸움에서 박성한이 이숭용 감독의 믿음에 부응해 SSG 타선을 이끄는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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