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한화 이글스의 파이어볼러 영건 문동주가 마운드에서 쓰러졌다. 16일 창원 NC파크에서 강습 타구에 오른팔을 맞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경기장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데뷔 첫 10승 도전 경기는 예기치 않은 불운으로 막을 내렸다.
일이 터진 건 한화가 2대 4로 뒤진 4회말 2아웃 주자 없는 상황. 볼카운트 1-1에서 문동주가 던진 3구째 137km/h 포크볼을 NC 최정원이 정면으로 받아쳤다. 총알같이 날아온 타구에 문동주가 몸을 피하며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공이 더 빨랐다. 공은 문동주의 오른팔을 강타하고 홈과 1루 사이로 굴러갔다.
문동주는 타구에 맞자마자 마운드에 그대로 쓰러졌다. 오른팔을 움켜쥐고 마운드 위에서 구르며 고통을 호소했다. 양상문 투수코치와 트레이너진이 마운드로 달려나왔고, 경기장은 물론 관중석까지 무거운 침묵에 휩싸였다. 타구를 친 최정원 역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마운드에 가서 문동주의 상태를 살폈다.

결국 한화는 문동주를 조동욱으로 교체했다. 문동주는 고개를 푹 숙이고 인상을 찌푸린 채 더그아웃을 거쳐 라커룸으로 사라졌다. 문동주의 최종 기록은 3.2이닝 6피안타 1볼넷 4실점. 1회 4실점 후 2회부터 안정을 되찾아가던 중 불의의 부상으로 조기 강판되며 데뷔 첫 10승 도전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한화에 따르면 문동주가 타구를 맞은 부위는 오른쪽 전완부(아래 팔뚝)다. 한화 구단은 "선수 보호를 위해 교체했으며, 현재 아이싱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병원 검진 여부는 상태를 확인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