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우완 영건의 데뷔 첫 10승 꿈도, 연승 행진도, 1위 탈환 기회도 모두 허사가 됐다. 한화 이글스에게는 아쉬움이 가득한 하루였다.
한화는 1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대 9로 패하며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문동주의 시즌 10승 도전은 4회 강습 타구에 맞는 부상으로 좌절됐고, 팀의 6연승 도전도 8회말 NC의 연타석 홈런으로 멈춰 섰다. 무엇보다 이날 1위 LG 트윈스가 SSG 랜더스에 7대 10으로 패하면서 생긴 1위 탈환 기회마저 날아간 게 뼈아팠다.
문동주의 데뷔 첫 10승 도전은 첫 이닝부터 험난했다. NC는 1회말 선두타자 김주원의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최원준이 4구째 몸쪽 포크볼을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3루타를 쳤고, 박민우도 7구 승부 끝에 문동주의 7구째 바깥쪽 포크볼을 밀어쳐 좌측 1타점 3루타를 날렸다.
안타 행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계속된 무사 3루에서 맷 데이비슨이 문동주의 2구째 한가운데 몰린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4타자 연속 안타로 3득점을 낸 NC는 박건우의 2루 땅볼로 계속된 1사 3루에서 이우성의 중전 적시타로 1회에만 4점을 뽑아냈다.
1회 크게 흔들린 문동주는 2회부터 안정감을 되찾았다. 10타자를 연속 아웃으로 잡아내며 경기 흐름을 바꿔 보려 했다. 하지만 4회말 2사 후 예상치 못한 악재가 닥쳤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 슬라이더를 받아친 최정원의 타구가 문동주의 오른팔을 강타했다.
타구에 맞은 문동주는 마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트레이닝 코치는 물론 양상문 투수코치와 그라운드에 있던 야수들까지 모두 마운드로 달려나와 문동주의 상태를 살폈다. 한참을 고통스러워하던 문동주는 결국 조동욱과 교체됐다. 갑작스러운 부상 악재로 71구 만에 내려가면서 10승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한화 타선은 2회부터 반격에 나섰다. 간판타자 노시환이 선봉에 섰다. 2회초 노시환이 NC 선발 신민혁 상대로 10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채은성의 좌전 안타로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하주석이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폭투로 계속된 1사 2, 3루 찬스에서 이도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2대 4로 따라붙었다.
5회초에도 노시환이 해결사로 나섰다. 선두 손아섭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루이스 리베라토와 문현빈이 뜬공과 땅볼로 물러났지만 노시환이 8구 승부 끝에 신민혁의 한가운데 몰린 커터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짜리 시즌 21호 홈런으로 4대 4 동점이 됐다.
NC가 5회말과 6회말 연속 득점으로 6대 4로 다시 앞서갔지만, 8회초 노시환이 이날 경기 두 번째 홈런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문현빈이 볼넷으로 나간 뒤 타석에 나온 노시환은 NC 필승조 김진호의 4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9km/h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5년 연속 100안타를 함께 기록한 노시환은 혼자 4타점을 몰아쳤다.

노시환의 원맨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는 NC가 웃었다. 7회말 올라온 한화의 주현상이 8회말 2사까지 5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호투하다 결정적인 일격을 당했다. 천재환이 결정적인 한 방을 쏘아 올렸다. 천재환은 2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45km/h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로 장식했다. 비거리 115m, 시즌 5호 홈런. NC가 다시 7대 6으로 리드를 잡았다.
대타로 나온 김휘집도 주현상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6구째 몸쪽 134km/h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비거리 110m, 시즌 14호 홈런. 백투백 홈런으로 앞서나간 NC는 유격수쪽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간 최정원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상대 폭투를 틈 타 홈까지 쇄도하며 쐐기점을 올렸다.
NC 마무리 류진욱이 9회초를 삼자범퇴로 막고 시즌 25세이브째를 따냈다. 2이닝 3실점한 한화 주현상이 시즌 2패(4승)째를 기록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연승 행진을 '5'에서 멈춰 서며 시즌 전적 65승 43패 3무(승률 0.602)를 기록했다.
문동주의 부상과 연승 중단도 아쉬웠지만 무엇보다 1위 탈환 기회를 놓친 게 가장 뼈아팠다. 이날 1위 LG 트윈스가 SSG 랜더스에 7대 10으로 패하면서, 만약 한화가 승리했다면 승차 없이 승률(0.611)에서 LG(0.609)에 앞선 1위도 가능했지만 패배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2연패를 끊은 NC는 50승 51패 6무(승률 0.495)로 6위 KT 위즈와 승차를 없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