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이강인이 역대 21번째 프리미어리거가 될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이 여름 이적시장의 마지막 퍼즐로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을 노리고 있다. 만약 이적이 성사된다면 한국인 선수로는 박주영(2011년) 이후 14년 만에 아스널 유니폼을 입게 된다.
PSG 전문 매체 PSGINSIDE-ACTUS는 19일(한국시간) “아르테타 감독은 공격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을 매력적인 자원으로 보고 있다”며 “안드레아 베르타 단장이 직접 영입리스트에 올렸고, 마요르카 시절부터 꾸준히 눈여겨왔다”고 전했다.
아스널은 이번 여름 이미 마르틴 수비멘디, 노니 마두에케, 빅토르 요케레스를 영입하며 스쿼드를 강화했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선 보다 다양한 선택지가 필요하다고 보고, 다재다능한 이강인을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았다.
이강인의 거취는 여름 내내 뜨거운 화제였다. 지난 시즌 전반기 PSG가 치른 모든 경기(23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후반기 들어 입지가 크게 줄었다. 평균 출전 시간은 56.5분에서 49.9분으로 떨어졌고, 챔피언스리그와 프랑스컵 결승에서는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클럽 월드컵에서도 대부분 교체로만 나서며 존재감을 잃었다. 트레블을 이뤄냈음에도 기쁨이 반쪽짜리였던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나폴리, 맨유, AT마드리드 등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보였지만 실질적인 협상은 진전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아스널이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서며 판세가 달라졌다.
변수는 이적료다. PSG는 매각 가능성엔 열려 있지만 헐값 이적은 절대 없다는 입장이다. 2년 전 2200만 유로(약 356억 원)에 데려온 이강인을 최소 4000만(약 648억)에 내보내려 한다. 반면, 이미 2억 유로 이상을 투자한 아스널은 완전 영입보다는 ‘임대 후 완전 영입 옵션’ 방식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PSG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만약 협상이 타결된다면 이강인은 역대 21번째 EPL 무대에 입성하는 한국인이 된다. 특히 아스널 소속으로는 박주영 이후 두 번째다. 다만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7경기(1골)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에는 결과가 달라질까. ‘골든보이’ 이강인이 아스널의 새로운 색을 더할 수 있을지, 남은 이적시장의 가장 뜨거운 변수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