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춘추]
“네 덕분에 이긴 경기가 더 많다.”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전날 실책으로 마음고생이 컸던 신인 내야수 박준순(19)을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박준순은 전날 경기에서 뼈아픈 실수를 연달아 범했다. 2-1로 앞서던 6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KT 앤드루 스티븐슨의 희생번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을 저질렀고, 이어진 상황에서도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을 수 있었지만 2루로 송구하며 판단 착오를 범했다. 그 후에도 허경민의 타구를 처리하며 또 한 번의 송구 실책을 범하며 경기 흐름이 흔들렸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박준순의 이름은 빠졌지만, 조 대행은 단호하게 말했다. "실책 때문이 아니다. 그간 쉼 없이 달려왔던 것 같아 하루 쉬게 했다." 조 대행은 “올해는 박준순이 기틀을 다지는 시간이다. 박준순은 우리 팀이 같이 가야 할 미래이며, 중심으로 성장해줘야 할 선수”라고 강조했다.
박준순은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된 유망주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후 고졸 신인으로는 드물게 타율 3할에 도전 중이며, 시즌 69경기에서 타율 0.302, OPS 0.725를 기록하며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조성환 대행은 자신의 현역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나도 송구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선수였다. 예전에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님께서 내가 실수를 많이 하고 다음 날 경기장에 오자 선수단을 모아놓고 ‘우리 캡틴 덕분에 이긴 경기가 훨씬 많다’고 격려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조 대행은 “그때 다짐했다. 내가 지도자가 되면 그렇게 해야겠다고. 그래서 박준순에게도 같은 말을 했다. 이 시련을 잘 이겨내길 바란다”며 미소지었다.
한편,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안재석(지명타자)-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인태(좌익수)-김민석(1루수)-강승호(2루수)-오명진(3루수)-이유찬(유격수)으로 진용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콜 어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