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NC 다이노스가 창원시의 1346억원 규모 지원계획에 대해 "즉시성, 실효성, 구체성, 이행력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구단은 "창원시와의 추가 협의를 통해 보완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26일 발표했다.
NC 다이노스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난 6월 창원시에 전달한 '21가지 요청사항'에 대한 창원시의 공식 회신을 수신하고, 이에 대한 구단의 검토 의견을 24일 창원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지난 7월 향후 20년에 걸쳐 총 1346억원을 투입해 구단의 요청사항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NC는 창원시의 대규모 예산 투입 의지에는 감사를 표했지만, 실질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구단은 창원시 제안의 문제점을 네 가지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먼저 '즉시성 측면의 부족'에 대해 "2군 전용시설 확보 시점이 2031년과 2033년으로 예정돼 있으며, 6~8년 사이의 기간동안 지방재정 중앙투자 심사 통과 여부 등 변수도 존재한다"며 "전체적인 기간 단축과 함께 구체적 일정, 국·도비 예산 운영 계획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효성 측면의 부족'에 관해서는 주차장과 교통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NC는 "창원시가 제안한 야구장 인근 신규 주차공간 확보는 실질적 효과가 부족하다"며 "시가 발표한 952면의 주차 공간은 이미 고정 주차 차량이 많아 실제 경기 관람객의 주차난 해소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교통 접근성 개선에 대해서도 구단은 불만을 표했다. "도시철도가 없는 창원시의 교통 여건을 감안할 때, 성산구 등 일부 지역에서 야구장까지 버스로 한 시간 이상 소요되는 등 대중교통 접근성에도 실효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단은 "단순 증편보다는 급행좌석, 직통·환승 노선 신설 등 실질적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며 "고속·전세버스 운영, 프로 스포츠 관람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등 즉시 실행 가능한 교통 대책과 같은 대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성 측면의 부족'에 관해서는 "창원시가 제시한 예산 재원 조달 계획이 명확하지 않고, 예산 배분과 비용 사용 계획도 큰 틀만 제시돼 있어 얼마를, 언제, 어떤 절차로, 어떤 방식으로 투입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행력 측면의 부족'에 대해서는 과거 사례를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구단은 "과거 창원시와의 협약 사항이 이행되지 않았던 전례가 있다"며 "2011년 구단 창단 당시 창원시와 체결한 협약을 창원시는 백지화시킨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NC는 "구체적인 확약이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번 계획 역시 실제로 이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신뢰적 우려가 존재한다"며 "이번에는 실질적 실행력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확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C가 지난 6월 창원시에 전달한 21개 요구사항은 시설분야 8건, 접근성 8건, 지역성 극복 3건, 기타 2건으로 구성됐다. 창원NC파크 관중석 2000석 증설, 2군 연습구장과 선수단 숙소 마련, 대중교통 노선 확대, 주차장 700면 추가 설치, KTX 증편 등이 주요 내용이다. 지역성 극복 방안으로는 연간 13억원 광고계약과 10억원 규모 티켓 구매 지원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창원시가 발표한 지원계획은 △시설환경 개선(8건) △팬 접근성 강화(8건) △핸디캡 극복(3건) △기타(2건) 등 4개 분야로 구성됐다. 2025년부터 2044년까지 약 20년에 걸쳐 총 1346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이 중 시설개선 분야에만 1046억원이 배정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외야석 2000석 증설, 전광판 추가 설치, 2군 실내연습장 및 숙소 건립, 팀스토어 확장 등 전면적인 인프라 업그레이드가 포함됐다. 또한 NC파크를 경유하는 시티투어버스 노선 개편과 창원·진해·김해·진주 등 4개 노선 셔틀버스 시범 운영도 추진 중이다.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는 "구단은 창원시의 노력과 지원 의지에 감사하다"면서도 "팬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기 관람 환경 개선과 선수단 훈련 환경 개선의 즉시성, 실효성, 구체성, 이행력 측면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창원시와의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NC는 이미 복수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연고지 이전 제안을 받았으며, 그중 일부는 창원시에 제안한 21가지 조건보다 더 나은 내용이라고 지난달 공개한 바 있다. 창원시와 NC의 협상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