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역시 클라스가 달랐다.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1)가 갑작스러운 선발 등판에도 최고 구속 101.5마일(163.3km)을 찍으며 헌신의 불꽃을 태웠다.
지난 4일(한국시간) 피츠버그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던 오타니는 감기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갑작스럽게 등판을 취소했었다. 이후 오타니는 오는 9일 콜로라도전 등판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6일 미국 메릴랜드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 선발투수로 예정된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갑작스럽게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에 도움을 요청했고, 오타니는 팀을 위해 전격 등판을 결정했다. 9일에서 6일로 등판이 급작스럽게 변경됐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선발등판은 구단 요청에 오타니가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글래스노우가 던질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고, 내게 던질 수 있느냐는 물음에 ‘할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도 “오타니의 몸 상태가 괜찮다고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의지였다. 팀을 위해 등판해준 것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예정에 없던 등판에도 3.2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4.18에서 3.75로 낮췄다.
1회 삼자범퇴로 가볍게 넘긴 오타니는 2회 2사 후 엠마누엘 리베라에 첫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딜런 비버스를 파울팁 삼진으로 잡아냈다. 3회 2사 1,2루 실점 위기에선 거너 헨더슨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 출발이 좋지 않았다. 라이언 마운트캐슬에 2루타를 맞고, 폭투로 3루까지 보냈다. 무사 3루 위기, 오타니는 집중하며 리베라를 삼진으로 잡은 뒤 70구를 채우고 앤서니 반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오타니는 최고 구속 101.5마일(163.3km)를 찍었다. 평균 구속 자체가 100마일에 가까운 99.7마일로 160.5km였다. 커브와 슬라이더, 스위퍼, 스플리터, 싱커 등도 고루 섞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에 따르면 이날 오타니는 구속 100마일(160.9km) 공을 11구나 던졌다. 이는 개인 최다 타이 기록이다.
한편 오타니의 헌신에도 다저스는 타선 침묵 속에 1-2로 패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경쟁 중인 다저스는 4연패로 78승 63패를 기록, 승률이 0.553까지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