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은 복귀 이후 경기 내외에서 달라진 모습이다(사진=한화)
하주석은 복귀 이후 경기 내외에서 달라진 모습이다(사진=한화)

[스포츠춘추]

한화 내야수 하주석(31)이 반전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의 설움을 폭발시키듯 방망이를 힘차게 돌리고 있다. 어느덧 3할대 타율에도 진입했다. FA 심우준 합류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줬지만,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내야 유틸리티로 몸값 이상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한화는 FA시장에서 10승 투수 엄상백과 함께 발 빠른 유격수 심우준까지 영입했다. 심우준과 4년 50억원 FA 계약을 맺은 한화는 FA 신청을 한 하주석과의 계약에 미온적 태도로 일관했다. 하지만 하주석은 다른 팀의 러브콜도 받지 못했다. 결국 하주석은 지난 1월 한화와 1억 1000만원에 FA 단기 계약을 체결했다.

손혁 단장과 하주석 FA 계약 당시(사진=한화)
손혁 단장과 하주석 FA 계약 당시(사진=한화)

2012년 1라운드 1순위 유망주 출신인 하주석은 지난해까지 한화에서만 12시즌을 뛰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2021년에는 가장 많은 138경기를 뛰며 타율 0.272, 10홈런, 23도루를 기록했다. 2022년에도 125경기를 뛰며 타율 0.258, 20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2년 헬멧 투척 사건, 음주운전 사건 등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며 팀내 입지도 줄어들었다.

이도윤이 유격수로 나섰고, 하주석은 지난해 64경기만 뛰었다. 타율 0.292를 기록했지만, 팀에 꼭 필요한 전력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FA시장에서도 하주석은 찬바람을 맞아야 했다. 어렵게 한화 잔류를 했지만 심우준 합류로 큰 벽이 생겼다.

하주석(사진=한화)
하주석(사진=한화)

올 시즌 역시 하주석은 교체로 투입되고 있다. 2루수와 유격수를 번갈아 맡고 있다. 하지만 공수에서 존재감은 확실하다. 유틸리티로 활약하면서도 타율 0.307을 기록 중이다. 개인 첫 3할대 타율 시즌을 기록할 가능성도 높다. 시즌 득점권 타율은 무려 0.349나 된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748까지 올라갔다.

하주석은 9월 들어 5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가며 무려 5할 타율을 기록 중이다. 3안타 경기도 두 차례나 기록했다. 타 팀 한 코치는 “하주석은 아무래도 좀 강한 이미지가 부담이다. 하지만 올 시즌 유격수뿐 아니라 2루수로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야구 외적으로도 이제 잡음이 들리지 않고 있다”면서 “타격 재능은 원래 갖고 있는 선수다. 9월에 무섭게 치고 있더라. 한화가 올해 잘하고 있는데, 하주석의 지분도 어느 정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주석(사진=한화)
하주석(사진=한화)

심우준은 수비형 선수다.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도 있다. 하주석이 공격에서의 아쉬움을 메우고, 내야 공백 때 2루수와 유격수를 맡으며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하주석의 올 시즌 연봉을 고려하면 가성비 갑(甲)이다. ‘하주석은 이제 끝’이라고들 했지만, 하주석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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