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춘추]
"그대로 넘어가면 오늘 경기에 지장이 있다고 생각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은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0-13 완패했다. 점수보다 더 처참했던 건 실책을 무려 5개나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하루이틀이 아니다. 지난 9일에도 실책 2개를 범했다.
결국 롯데 선수단은 경기 후 바로 광주 원정길에 나서지 않고 그라운드 위에 모여 한동안 얘기를 나누더니 20여분 간의 수비 훈련을 마치고서야 원정 버스를 탔다.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날 미팅은 본인의 지시였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그대로 넘어가면 오늘 경기에도 지장이 있다고 생각했다. 간단하게 미팅을 했다. '자신있게 경기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평소에도 경기에 나선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볼넷을 남발하면 강판된 후에 따로 불펜피칭장에서 공을 던지게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마운드에서 볼넷을 주고 내려오면 잔상이 남아 다음 경기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들어와서 스트라이크 10개씩 잡게 한다"고 했다.

올 시즌 리그 1위까지 노려봤던 롯데가 후반기 들어 한순간에 무너졌다. 후반기 초반 12연패에 빠지더니, 최근 다시 5연패를 기록했다. 연패 기간 팀의 '정신적 지주'인 베테랑 전준우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것도 김 감독은 "아무래도 영향이 없지 않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날아다녔던 젊은 선수들이 올시즌 그만큼의 퍼포먼스를 못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본인들이 많이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무조건 잘해야지 하는 마음에 조급해지는 것인데, 상대가 아닌 본인 스스로와 싸워야 한다. 경험을 쌓다보면 조금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날 결장했던 발빠른 외야수 황성빈이 이날 리드오프로 선발 출격한다. 김 감독은 "황성빈이 출루하면 팀 분위기가 나아지니까 라인업에 올렸다"라면서 "(KIA 선발 김도현 상대 타율 0.667로) 상대 타율도 좋으니 선두타자로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