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야수 김호령. (사진=KIA 타이거즈)
KIA 외야수 김호령. (사진=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춘추]

'외야를 호령하는 호랑이'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33)의 인기가 그야말로 폭발하고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유니폼 판매량이다.

지난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은 팬들의 눈에 띄게 많아진 이름이 있었으니, 바로 ‘김호령’이었다. 전에는 쉽게 볼 수 없던 김호령의 유니폼이 경기장 곳곳을 수놓았다. KIA 구단에 따르면, 김호령의 유니폼은 지난해보다 무려 7배 이상 팔렸다. 이는 유니폼 판매 중위권에 머물던 그가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솟았다는 뜻이다.

사실 김호령은 큰 기대를 받으며 입단한 선수가 아니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02순위로 KIA에 입단했는데, 이는 사실상 최하위 순번이었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는 일찌감치 주목받았으나, 타격 부진 탓에 주로 대주자·대수비 요원에 머물러야 했다. 방출 위기도 여러 번 있었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끈질김으로 버티며 기회를 기다렸다.

KIA 외야수 김호령의 질주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KIA 외야수 김호령의 질주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그리고 프로 11년 차, 마침내 김호령의 잠재력이 만개했다. 올 시즌 KIA가 주전 중견수 최원준을 NC와 트레이드로 내보낸 후 김호령은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외야를 책임지고 있다. 출전하는 경기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호수비를 펼쳤고, 이범호 KIA 감독으로부터 “수비력만큼은 리그 최고”라는 극찬을 받았다.

수비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타율 0.136에 그쳤던 그는 올 시즌 무려 0.282까지 끌어올렸다. 삼진율 역시 37.3%에서 22.9%로 대폭 줄였다. 이범호 감독의 조언에 따라 타격 매커니즘을 바꾼 결과, 오랜 약점이던 타격이 개선되면서 비로소 완성형 선수로 거듭난 것이다.

팬들은 이런 노력과 성과를 외면하지 않았다. 김호령의 유니폼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7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그가 보여준 끈질긴 투지와 뒤늦게 피어난 잠재력에 대한 응답이다.

만 33세에 진정한 전성기를 맞이한 김호령은 지금, KIA 팬들의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의 스토리는 지명 순번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오는 17일 열릴 '2026 KBO 신인 드래프트'를 앞둔 야구계에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KIA 김호령. (사진=KIA 타이거즈)
KIA 김호령.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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