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포츠춘추]
키움은 1위 LG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2위 한화를 상대로는 단 1승에 그치고 있다. 절대 약세다. 키움은 선발 맞대결 상대성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지난 9일 키움은 고척 LG전에서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호투와 타선 폭발로 11-2로 대승을 거뒀다. KBO리그 데뷔 4전 전승을 기록 중인 LG의 앤더슨 톨허스트까지 무너트렸다. 올 시즌 키움의 LG전 상대전적은 7승9패다. 올 시즌 키움의 전체 승률 0.331을 웃돈다.
반면 한화를 상대로 키움은 단 1승(12패)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2위까지 치고 올라간 한화는 1위 LG와 1위 경쟁까지 하고 있다. 75승3무52패를 기록 중인 한화에 키움 상대전적 +11이 큰 힘이 됐다 볼 수 있다. 이 정도면 LG가 키움에 볼멘소리를 할 만하다.
키움 설종진 감독대행은 11일 고척 NC전을 앞두고 “한화는 내가 팀을 맡으며 3경기를 했는데 선발 대결에서 아무래도 밀리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한화와 경기할 때 3~5선발이 나가는 날이었고, 한화는 1~3선발이 나오는 날이 많았다”며 한화전 부진 원인을 설명했다.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대전에서 치르는 한화와 3연전만 놓고 봐도 설 감독대행의 분석은 설득력을 얻는다. 키움은 9일 LG전에 라울 알칸타라, 11일 NC전에 메르세데스를 등판시켰다. 원투펀치를 소모했다. 설 감독대행은 “이번에도 하영민과 정현우가 12일과 13일 선발등판한다. 화요일 등판한 알칸타라가 일요일 등판할 수 있지만, 피로감을 호소한 상황이라 체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화는 12~14일 키움과의 3연전에 푹 쉰 코디 폰세와 문동주가 먼저 차례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 역시 화요일 등판했던 라이언 와이스의 14일 등판 여부는 미정이지만, 첫 2경기 선발투수 무게감에서부터 앞선다고 볼 수 있다.
키움은 톨허스트를 내세운 1위 LG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에는 1위 탈환을 노리는 한화를 만난다. 설욕을 노리는 설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독기를 품고 있다.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고 벼르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이기려고 경기를 하고 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는 한화에 키움이 이번에는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