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2순위 정우주(사진=한화)
전체 2순위 정우주(사진=한화)

[스포츠춘추]

한화 정우주(19)가 고대하던 첫 선발등판을 마쳤다.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아쉬움도 컸다. 3이닝을 채우진 못했다.

정우주는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2.1이닝 동안 5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38개를 던진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나왔다. 슬라이더(9개)와 커브(7개)도 섞었다.

이날 정우주는 한계투구수를 50개 정도로 설정하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긴장한 듯 1회 선두타자 박주홍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송성문과 임지열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주환은 땅볼로 처리하며 1회를 마쳤다.

2회는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주성원과 임병욱을 모두 뜬공으로 잡아낸 뒤 김건희를 전매특허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3회 다소 고전했다. 선두타자 어준서에 안타를 맞은 뒤 오선진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박주홍에 2루타, 송성문에 3루타를 맞으며 연속 장타를 허용했다. 이후 임지열에 볼넷을 내준 뒤 황준서로 교체됐다.

7회에 올라온 정우주(사진=한화)
7회에 올라온 정우주(사진=한화)

조기강판 됐지만 희망은 봤다. 고교 시절 선발투수로 뛴 만큼 정우주는 긴 이닝을 던지는 요령도 이미 몸에 익은 듯한 모습이었다. 평균 구속 151km를 기록했는데 140km 후반대에서 150km 초반대로 구속에 변화를 줬다. 선발등판한 만큼 힘을 안배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주로 1이닝을 전력투구하는 구원등판과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정우주는 선발투수의 호흡을 보여줬다.

다만 타순이 한 바퀴 돈 3회에 다소 고전했다. 특히 박주홍과 송성문에 연달아 장타를 맞았다. 정우주는 패스트볼 위주로 승부하는 구위형 투수다. 하지만 선발로 긴 이닝을 던진다면 단순한 레퍼토리로 버티기 쉽지 않다. 이날 슬라이더와 커브를 조금 섞었지만, 두 구종 모두 스트라이트는 2개씩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화의 1라운더 특급 신인 정우주(사진=한화)
한화의 1라운더 특급 신인 정우주(사진=한화)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정우주는 이날 선발 등판까지 올 시즌 구원투수로만 46경기에 등판해 3승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다. 입단 당시 선발투수로 목표를 밝혔던 정우주는 꿈에 그리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도 정우주에게 잔여 경기 선발 기회를 주기로 했다. 첫 등판에서 희망과 숙제를 확인한 정우주가 선발투수로 살아남는 법을 체득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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