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한화 내야가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개막 전 우려를 딛고 경쟁력 있는 내야진을 구축하고 있다. 교통정리까지 고민해야 할 정도다.
올 시즌 앞두고 한화는 FA(프리에이전트) 유격수 심우준을 4년 50억원에 영입했다. 내야 센터라인 강화를 위해서 거액을 투자했다. FA 미아 위기였던 하주석과도 계약했다. 문현빈이 외야로 나간 상황이지만, 기존 안치홍, 하주석, 이도윤, 황영묵에 심우준을 더해 자원은 넉넉하게 확보했다.
다만 주전 2루수로 뛸 안치홍이 올 시즌 부진에 빠졌고, 한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안치홍의 부진에 2루 자리는 하주석, 황영묵, 이도윤 등을 번갈아 기용했다. 심우준 부상 때는 하주석과 이도윤이 번갈아 유격수를 맡기도 했다.

당시 어쩔 수 없는 로테이션 기용이었다면, 최근 한화 내야는 다르다. ‘다들 잘하니 누구를 써야할지 고민’이라는 표현이 맞다. 심우준은 안정감 있는 수비를 해주고 있다. 89경기에 나선 하주석은 타율 0.307, OPS(출루율+장타율) 0.758, 득점권 타율 0.348를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한 모습이다.
110경기에 투입된 황영묵은 지난 15일 키움전에서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더니, 16일과 18일 KIA전에서도 2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270, 득점권 타율은 0.288를 기록 중이다. 이도윤 역시 주로 교체출전하긴 했지만 106경기를 뛰며 타율 0.258를을 기록 중이다. 둘 모두 백업 내야수 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최근 안치홍도 조금씩 타격감을 다시 끌어 올리고 있다. 16일 KIA전에서 전격 1번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도 “(안)치홍이가 일어서줘야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가서 뭔가 그림이 더 좋아진다고 생각한다”며 안치홍의 분전을 기다리고 있다.
너도나도 잘하니 한화 내야 운용 폭도 넓힐 수 있다. 하주석이 3루수 노시환 백업 역할을 할 수 있고, 이도윤도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조합을 가동할 수 있어 대타, 대주자 등 감독이 작전야구를 하기 좀 더 수월하다.
포스트시즌에서 한화의 두꺼운 내야 선수층은 큰 무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