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스포츠춘추]

떠먹여줘도 받아먹지를 못한다. 뉴욕 메츠가 극적으로 몰락하며 와일드카드 3위 자리에서 내려온 가운데, 이정후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역시 동반 몰락하며 가을야구 진출권에서 멀어졌다. 대신 와일드카드 3위 자리를 차지한 팀은 신시내티 레즈다.

자이언츠는 2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앙숙 LA 다저스를 3대 1로 꺾었지만, 4연전 시리즈에서 3연패 뒤 겨우 건진 1승이었다. 현재 77승 79패로 5할 승률 아래로 추락한 자이언츠는 와일드카드 3위와 3경기차로 벌어졌고, 남은 경기는 6경기뿐이다.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는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타율도 0.261로 떨어졌다. 이정후는 9월 초까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11일 애리조나전부터 21타수 무안타에 빠지는 등 최근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9월 월간 타율도 0.278로 3할 밑으로 내려앉았다.

자이언츠로서는 탄식이 나오는 상황이다. 시즌 초반 포스트시즌 안정권이었던 메츠가 6월 13일 이후 35승 52패로 폭삭 망하면서 와일드카드 경쟁에 균열이 생겼지만, 정작 자이언츠도 함께 추락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메츠의 몰락은 충격적인 수준이었다. 6월 12일까지 45승 24패로 메이저리그 최고 성적을 자랑했던 메츠는 그 이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공동으로 4번째로 나쁜 성적을 기록했다. 22일에는 최하위 워싱턴 내셔널스(63승 92패)에게 2대 3으로 패하며 홈에서 루징시리즈까지 당했다. 메츠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6월 12일 96.2%에서 현재 50.1%로 급락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사진=MLB 중계화면 캡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사진=MLB 중계화면 캡쳐)

한때 자이언츠는 메츠에 0.5경기차까지 접근하며 와일드카드 3위 탈환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9경기 2승 7패, 최근 15경기 5승 10패 부진이 모든 것을 망쳤다. 특히 와일드카드 경쟁팀인 애리조나와 다저스를 상대로 한 최근 11경기에서 3승 8패로 무너진 게 결정타였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신시내티였다. 신시내티는 22일 시카고 컵스를 1대 0으로 꺾으며 5연승을 달렸다. 일주일 전만 해도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스윕패를 당하며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지만, 세인트루이스에서 3경기 중 2승을 거두고 시카고를 4경기 스윕하며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현재 신시내티와 메츠는 모두 80승 76패로 동률이지만, 시즌 상대 성적에서 앞선 신시내티가 와일드카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시내티는 메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모두를 상대로 시즌 상대 성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동률일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다.

자이언츠의 남은 일정은 나쁘지 않다. 6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르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한다. 특히 콜로라도를 상대로는 올 시즌 8승 2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3경기차 뒤처진 상황에서는 자이언츠가 전승하고 경쟁 팀들이 무너지는 기적이 일어나야 뒤집기가 가능하다.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샌프란시스코는 2021년 지구 우승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놓칠 가능성이 커졌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첫 플레이오프 진출도 물거품이 될 위기다. 기회가 왔는데도 살리지 못했으니 누굴 탓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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