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잠실]
"(안)상현이도 밸런스가 좋다. 다양하게 테스트를 해보고 있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선발 라인업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발표된 선발 라인업에는 좌타 정준재(21)의 이름 대신 우타 안상현(28)이 2번 타자 2루수 자리에 들어가 있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438을 기록하고 있는 정준재인데, 이날 상대 선발이 좌완 최승용인 것이 이유일까.
정준재는 이번 시즌 우완을 상대로 타율 0.252, 좌완을 상대로 타율 0.214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안상현은 좌완 상대 0.266, 우완 상대 0.260으로 격차가 미미하다. 안상현의 선발 기용에 대해 이 감독은 "(안)상현이도 밸런스가 좋다. 데이터도 참고하면서, 다양하게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경기 라인업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풀었다. 이 감독은 "어제 선발 라인업을 전력 분석 팀장, 타격 코치와 세 명이서 고민했다. 혼자 쓰는데 구상이 잘 안되더라. 두 사람에게 의견을 물어보면서 네 번을 썼다 지웠다. (류)효승이를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며 라인업 결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결국 전날 경기 류효승은 7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 경기 3회 선취점을 가져오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류효승이 홈런을 쳐 줘서 오늘은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고민의 흔적이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난 것에 대한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라인업을 구상하다 보면, 술술 짜일 때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잘 풀리지 않으면 전력 분석 팀장과 타격코치의 의견을 많이 듣는다. 계속해서 얘기를 나누면서 고민한다." 며, 라인업 결정이 어려울 때 두 사람과 종종 의견을 나눈다 말했다.

한편, SSG 마무리 조병현은 전날 인천에서 KT위즈를 상대로 9회 등판해 4사구 네 개와 1피안타를 허용하며 2자책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느낌이 좀 그랬다. (김)민이를 준비시켜달라고 얘기했다. 조병현의 투구수가 30개를 넘기면 바꿀 생각이었다. 오늘 던지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며 조병현을 김민으로 교체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조병현은 전날 부진을 잘 털어냈다. 이 감독은 "(조)병현이에게 잘 잤냐고 물었다. '잘 잤다'라고 하더라. 나만 걱정한 것 같다. 괜히 불렀다"라며 전날 부진에도 쿨(?)했던 조병현의 태도를 말했다.
조병현은 데뷔 2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음에도 '성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되게 어른스러운 느낌이다. 제대로 뛴 시즌이 2년뿐인데도 그렇다. 그래서 믿고 마무리를 맡기는 것 같다. 강심장이다. (노)경은이만큼 준비하는 선수라서 과감하게 마무리로 썼다. 지금까지 잘 해줬으니 어제 경기는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감독으로서는 고마울 따름이다." 이 감독의 말이다.
한편, SSG는 이날 두산을 상대로 박성한(유격수)~안상현(2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고명준(1루수)~김성욱(우익수)~최지훈(중견수)~류효승(지명타자)~조형우(포수)로 라인업을 꾸린다. 선발 투수는 김광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