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KBO리그는 결과보다 과정이 더 뜨거웠던 시즌이었습니다. 스포츠춘추는 단순한 기록 나열에서 벗어나, 팬들의 검색어와 감정, 현장의 순간들을 중심으로 시즌을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유니폼 판매율, 월별 키워드, 감독들의 말말말까지. 숫자 너머의 진짜 이야기를 찾기 위한 스포츠춘추만의 결산입니다. 익숙한 장면에 신선한 시선을 더한 이번 시리즈를 통해, 2025년 야구의 진짜 얼굴을 함께 만나보시죠. <편집자주>

올 시즌 한화의 급반등으로 대전에서 '야구' 관련 키워드가 가장 많이 검색됐다. (사진=한화 이글스)
올 시즌 한화의 급반등으로 대전에서 '야구' 관련 키워드가 가장 많이 검색됐다. (사진=한화 이글스)

[스포츠춘추]

2025년 KBO리그는 개막 직후부터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매달 굵직한 화제와 이슈로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검색량 추이를 통해 살펴본 야구 팬들의 반응은 단순한 경기 결과를 넘어 예능, 드래프트, 선수 개인 기록, 지역별 민심 흐름 등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 있었다. 개막의 열기부터 가을야구 열풍까지. 올 시즌 야구 팬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 스포츠춘추가 그 흐름을 추적해봤다.

3월에는 단연 프로야구 개막일인 3월 22일이 검색량 정점을 찍었다. 시즌 개막을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감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같은 시기, 또 하나의 독특한 키워드가 상위권에 등장했다. 바로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였다. ‘최강야구 관련 다툼’ 이슈가 불거지며 해당 키워드는 프로야구 다음으로 높은 검색량을 기록했고, 시즌 초반 야구 콘텐츠 전반에 대한 팬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4월에는 본격적인 순위 경쟁과 함께, 개인 선수들의 활약이 팬심을 자극했다. 4월 19일, 한화 이글스가 6연승을 달리며 리그 2위로 올라섰고, 롯데 역시 4연승 뒤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은 4월 중 첫 번째 검색량 정점을 기록한 날이기도 하다.

이어 4월 26일에는 삼성의 4연승, 롯데의 3연승, 그리고 KIA 김도영이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며 3연패 후 1승을 챙긴 날로, 다시 한 번 검색량이 크게 뛰었다. 이 시기 ‘최강야구', '불꽃야구’ 키워드 역시 눈에 띄는 검색량을 보이며, 야구 예능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을 재확인시켰다.

한화의 마무리투수 김서현 역시 검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4월까지 17경기에 등판해 1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0.57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가장 주목받는 투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 33세이브를 기록한 김서현. (사진=한화)
올 시즌 33세이브를 기록한 김서현. (사진=한화)

5월에는 지역별 야구 열기, 선수 부상, 순위 격변이 검색량에 큰 영향을 미쳤다. 3~4월 내내 검색량 1위를 유지했던 지역은 광주광역시였지만, 5월 들어 검색 비율이 84%까지 하락하며 대전광역시가 1위 지역으로 올라섰다. 그 이유는 대전 연고의 한화 반등과 광주 연고의 KIA 하락으로 설명할 수 있다.

5월 13일에는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가 키움과의 잠실 경기 중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하며 ‘홍창기’ 키워드가 급상승했다. 그는 미세골절 판정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으며, 해당 소식은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한화의 내야수 황영묵도 타율 0.284의 꾸준한 성적으로 검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5월 11일은 한화가 12승째를 올리고 삼성은 8연패에 빠지며 시즌 두 번째로 높은 검색량을 기록한 날이다. 이어 5월 14일에는 ‘한화이글스’ 키워드가 연간 기준 최다 검색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유는 전날 경기에서 패하며 LG에게 단독 1위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5월 18일에는 '야구' 키워드가 연간 최다 검색량을 기록한 날이다. 이날은 롯데가 한화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며 '야구'와 '롯데'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롯데 팬들의 '가을야구' 진출 바람이 그대로 드러난 날이었다.

이종범 전 코치가 예능 '최강야구'로 향하자 검색어가 폭발했다. (사진=KT)
이종범 전 코치가 예능 '최강야구'로 향하자 검색어가 폭발했다. (사진=KT)

6월에는 한화가 호시절을 보내며 대전이 여전히 검색량 1위 지역으로 유지된 가운데, 전 KT위즈 이종범 코치의 ‘최강야구’ 출연 소식이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 중 하나로 떠올랐다. 6월 27일 이종범의 출연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 검색어가 1위를 차지했다.

6월 22일은 KIA가 6연승으로 리그 4위에, 롯데가 3연승으로 3위에 올라선 날로, 팀별 상승세가 검색량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 시기 올스타 팬 투표도 함께 열리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7월에는 광주가 다시 검색량 1위 지역으로 올라섰다. KIA가 상위권을 유지하며 지역 팬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7월 말에는 순위가 6위로 내려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달의 주요 키워드는 ‘최강야구 라인업’과 ‘트레이드’였으며, 특히 7월 28일 국가대표 외야수 최원준이 KIA에서 NC로 트레이드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트레이드 마감일(7월 31일)에는 NC에서 한화로 외야수 손아섭이 이적하며 '트레이드' 검색어가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7월 5일, KIA가 3연승을 거두며 4위에서 2위로 순위를 급등시키자 다음 날인 6일에 ‘KIA 타이거즈’ 키워드가 시즌 최다 검색량을 기록하며 팀의 반등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집중됐다. 시즌 중반의 순위 경쟁과 선수 이동은 팬들의 검색창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8월에는 다시 대전이 검색량 1위 지역을 탈환하며 야구 민심의 흐름이 바뀌었다. 북일고 출신 박준현이 다음 달 열리는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후보로 거론되며 검색어에서도 높은 주목을 받았다.

외국인 투수 벨라스케즈는 롯데의 12연패 중심이었다. (사진=롯데)
외국인 투수 벨라스케즈는 롯데의 12연패 중심이었다. (사진=롯데)

8월의 프로야구 이슈 중심에는 롯데가 있었다. 8월 23일, 롯데는 12연패라는 충격적인 기록을 세우며 검색어 최다치를 기록했고, 24일에는 LG가 6연승을 달리며 한화와의 격차를 5.5경기로 유지했다. 같은 날 롯데는 연패를 끊는 감격적인 첫 승을 거두며 또다시 검색량이 급상승했다. 흥미롭게도, 롯데의 연패가 끝난 다음 날인 25일에는 검색량이 급격히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9월에는 야구 민심이 대구광역시로 이동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순위 변동과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활약이 주목받았고, 전체적으로 다양한 키워드가 검색을 이끌었다. ‘신인 드래프트’ 관련 키워드가 주목을 끌며, 드래프트에 선발된 김주오, 신재인, 임상우 등이 키워드에 올랐다.  ‘최강야구 시청률’, ‘아시아선수권 대회’, ‘두산 박지훈’, ‘U-18 야구월드컵’, ‘매직넘버’, ‘가을야구’ 등 풍성한 주제들 역시 검색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9월 17일은 LG가 2연패에 빠지고 한화가 3연승을 기록하며 두 팀 간 경기차가 2.5게임으로 좁혀진 날로, 검색량 최고치를 찍었다. 9월 30일에도 경기차가 1.5경기로 줄어들며 검색량이 다시 급등했고, 이날 은퇴식을 가진 ‘오승환’ 키워드도 큰 반응을 얻었다.

지난 9월 30일 은퇴식을 가진 '끝판대장' 오승환은 한 시대를 풍미한 한국 최고의 마무리투수였다. (사진=삼성)
지난 9월 30일 은퇴식을 가진 '끝판대장' 오승환은 한 시대를 풍미한 한국 최고의 마무리투수였다. (사진=삼성)

10월에는 다시 대전이 검색량 1위를 회복했고, 오승환의 은퇴식 여운이 10월 초까지 이어지며 관련 검색어가 꾸준히 높은 관심을 받았다. 가을야구 티켓팅, KT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 공식 일정 등이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특히 10월 1일, LG 트윈스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날은 시즌 전체에서 세 번째로 검색량이 높은 날로 기록됐다. 이날 LG 트윈스의 검색량은 종전 최고치의 두 배를 넘어섰고, 한화 이글스 역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정규시즌이 마무리되며 팬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된 순간이었다.

LG 선수단이 1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LG 선수단이 1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2025년 KBO리그는 경기장 안팎의 다양한 요소들이 팬들의 검색을 이끌었고, 그 흐름은 각 지역과 팀, 선수의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요동쳤다. 검색어로 본 올 시즌 KBO는 단순한 스포츠 리그를 넘어, 예능과 드래프트, 전국 곳곳의 지역까지 아우른 하나의 거대한 문화 콘텐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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