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감독(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박진만 감독(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스포츠춘추=대구]

정규시즌 4위 삼성 라이온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차전에서 끝내기 위해 총력전을 예고했다. 2차전 선발로 예정된 원태인까지 만약의 상황에 대기할 정도로 1차전에 모든 전력을 쏟아부을 각오다.

삼성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NC 다이노스전을 치른다. 이날 삼성은 이재현(유격)-김성윤(우익)-구자욱(지명타)-르윈 디아즈(1루)-김영웅(3루)-강민호(포수)-김지찬(중견)-이성규(좌익)-류지혁(2루)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내세웠다. 시즌 막판 무릎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구자욱은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의 지명타자 기용에 대해 “수비를 나가는 데 큰 지장은 없다”면서도 “포스트시즌 게임에서 구자욱이 또 한번 부상을 당하면 우리 시즌이 거의 끝날 수가 있다. 구자욱 선수가 우리 팀 타선에 들어와 있느냐 안 들어와 있느냐에 따라 차이가 크다”며 “웬만하면 구자욱을 지명타자로 이용하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부터 대구 지역에 내린 비로 인해 그라운드가 젖은 상태인 것도 구자욱을 지명타자로 보호하는 이유다. 박 감독은 “방수포를 덮어놨기 때문에 땅 컨디션이 어떤지 확인해봐야 한다. 주루보다는 수비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며 “부상이 발생할 수도 있고 외야(잔디) 컨디션에 따라 더 영향이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상황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웬만하면 구자욱은 타격에 집중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승선한 베테랑 거포 박병호에 대해서는 대타로서 존재감을 기대했다. 박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고 경험을 무시 못 한다. 박병호가 한방이 있는 선수고, 대타로 나왔을 때 상대가 느끼는 위압감이 있다. 그런 부분을 생각해서 합류시켰다”고 밝혔다.

4위 삼성은 이날 1차전을 승리하거나 무승부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1차전을 내줄 경우 7일 2차전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이러면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휴식일이 8일 하루뿐이라 포스트시즌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가급적 이날 1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는 게 최선이다.

이에 박 감독은 이날 경기 상황에 따라 투수진을 총동원할 계획을 밝혔다. 외국인 선발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도 불펜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NC의 힘있는 우타자 타순에서 위기 상황에 삼진이 필요할 때 가라비토를 활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2차전 선발로 내정한 원태인도 상황에 따라 나올 수 있다고 선언한 것이다. 박 감독은 “원태인도 오늘 ‘세모’가 아니다. 투수 엔트리에 들어와 있다”며 1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기 위해서라면 가진 모든 패를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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