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의 WC 1차전에서 후라도가 홈런-안타를 허용하자, 코칭스태프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사진=삼성)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의 WC 1차전에서 후라도가 홈런-안타를 허용하자, 코칭스태프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사진=삼성)

[스포츠춘추]

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29)의 가을야구 첫 등판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후라도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서 6.2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2023년부터 2년간 최하위에 머물렀던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후라도는 이번이 첫 KBO 포스트시즌 등판인데, 중요한 경기에서 쓴맛을 봤다. 

이날 경기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1회초 선두타자 김주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최원준-박건우-맷 데이비슨에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한 점을 내줬다. 권희동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모면했지만, 2회에도 추가 실점을 했다.

2회초 NC 이우성의 2루타와 서호철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고, 김휘집의 땅볼 타구에 이우성이 홈을 밟았다. 후라도는 올해 정규시즌 1회와 2회 평균 실점이 각각 0.35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시작 이후 두 이닝 연속으로 실점했다. 

후라도는 6일 WC 1차전에서 NC를 상대로 7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삼성)
후라도는 6일 WC 1차전에서 NC를 상대로 7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삼성)

후라도는 3회에도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볼넷과 땅볼 두 개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는 동안 주자가 3루까지 이동했다. 하지만 실점 없이 막아냈고, 4회에도 세 타자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5회에 또 한 번 무너졌다. 선두타자 김휘집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김형준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김주원과 최원준의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고, 데이비슨의 적시 2루타에 한 점을 추가로 실점했다. 6회는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후라도는 선두타자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땅볼과 뜬공으로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하지만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를 맞자 최원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원태가 사구를 허용하고 곧바로 교체됐고, 이어 등판한 이승현이 땅볼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6.2이닝 4자책을 기록하게 됐다. '이닝이터'의 면모는 여전했지만, 기대했던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전 뿌렸던 비와 궂은 날씨가 영향을 미쳤는지, 후라도의 구위는 정규시즌만 못했다. 중간중간 투구가 높게 뜨는 모습도 나왔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30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선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는데,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올 시즌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네 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 2.10으로 강세를 보였음에도 아쉬웠다. 오히려 시즌 NC 상대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18일 경기에서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는데, 그 기억을 떨쳐내지 못한 듯한 모습이었다.

NC 타선은 경기 내내 후라도를 압박하며 초반부터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구창모도 6이닝 동안 1점 홈런 하나를 허용했을 뿐, 대량 실점 없이 삼성의 강타선을 막아냈다. 후라도를 공략한 NC가 시리즈를 2차전 '끝장 승부'까지 끌고가게 될지, 경기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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