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대구]
시즌 막판 9연승으로 극적인 가을야구 진출을 이룬 NC 다이노스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도 총력전을 예고했다. 와일드카드 1차전만 져도 바로 탈락하는 만큼 가진 자원을 총동원해서 반드시 승리를 잡는다는 계산이다.
우선 1차전 선발 구창모에 이어 외국인 좌완투수 로건 앨런까지 투입한다.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NC 이호준 감독은 여러 고민 끝에 구창모를 1차전 선발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로건 앨런이 불펜에서 대기한다”고 밝혔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로건을 기용하고, 주자 있는 위기 상황에서는 좌완 김영규를 투입한다는 계산이다.
올시즌 NC에 합류한 로건은 32경기 가운데 31경기에 선발등판해 7승 12패 평균자책 4.53을 기록했다. 불펜으로는 9월 23일 롯데전 1경기에 등판해 1이닝 동안 2피안타(1홈런) 1볼넷으로 1실점하면서 다소 투구내용이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우타자보다 좌타자 상대에 강점이 있는 만큼 김영규와 함께 좌타자 상대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다른 좌완 불펜투수 임정호가 이날 엔트리에서 미출전 선수로 분류됐다.
이호준 감독은 마무리투수 류진욱의 부재에 아쉬움을 표했다. 류진욱은 올시즌 62경기 등판해서 4승 3패 29세이브 평균자책 3.27을 기록하며 NC 붙박이 마무리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달 10일 경기를 앞두고 오른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이탈했고 그대로 시즌이 종료됐다. 이에 시즌 막판에는 김진호를 대체 마무리로 활용했고, 김진호는 마지막 10경기에서 6세이브를 올리면서 마무리투수로서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
이 감독은 “마무리로는 김진호가 나간다”면서 “아쉽긴 하다. 마무리투수 류진욱이 있었다면 김진호의 활용폭이 커졌을 텐데. 위기 상황에서 좌타자가 많은 라인업 상대로 김진호가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김진호는 5회부터 6, 7, 8회 어느 이닝이든 들어갈 수 있는 선수인데 아쉽다”고 털어놨다.
대신 이 감독은 “전사민이 (김진호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사민은 후반기에 36경기 등판해 5승 3패 7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불펜에서 새로운 승리조 역할을 해냈다. 전반기 5.31이었던 평균자책도 후반기 3.32로 안정세를 찾았다.
경기 후반 중요한 상황에 투입할 히든카드로는 우완 신영우를 준비했다. 신영우는 2023 신인 1라운드 4순위로 NC가 지명한 우완 강속구 투수로 평균 151km/h, 최고 150km/h 후반대 강력한 속구가 위력적이다. 시즌 중반까지는 제구 불안으로 고전했지만 9월에 열린 3경기를 4이닝 1실점 평균자책 2.25로 강하게 마무리했고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했다. 경기장에서 만난 신영우는 “정말 큰 행운”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신영우는 딱 한 타자만 상대한다고 보면 된다. 삼성에서 가장 강력한 타자를 상대한다. 구자욱이나 르윈 디아즈 같은 타자들을 상대하게 될 거다”라면서 “생각보다 좌타자가 치기 어려운 변화구를 갖고 있고, 우리 팀에서 구속이 가장 빠른 선수다. 그런 점을 계산해서 엔트리에 넣었다”고 밝혔다.
애초 이 감독은 우완 임지민에게 이 역할을 맡기는 것도 검토했다. 임지민 역시 150km/h 중반대 강력한 속구가 주무기인 강속구 투수로 차세대 마무리로 주목받는 자원이다. 하지만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 전환이 9월 9일에서야 뒤늦게 이뤄졌고, 이 때문에 규정상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등록할 수 없다.
이 감독은 “엔트리에 들어갈 수 없는 사유인지 몰랐다. 마지막 경기 끝난 뒤 미팅했을 때 못 들어간다는 얘길 듣고 아쉽긴 했다”고 입맛을 다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