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캡틴 박민우가 허리 통증에도 제 몫을 다했다. (사진=NC)
NC 캡틴 박민우가 허리 통증에도 제 몫을 다했다. (사진=NC)

[스포츠춘추]

심한 통증이 매일 같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고통 속에서 팀을 향한 마음은 단 한순간도 흔들리지 않았다. 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매일 야구장에 나와 후배들을 독려한 NC 다이노스의 캡틴 박민우(32)는 비록 팀이 와일드카드(WC) 시리즈를 넘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빛났다.

지난달 중순 시작된 허리 통증은 쉽사리 나아지지 않았다. 엔트리에서 빠지며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며 다시 팀 곁으로 돌아왔지만 완치는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가을야구에서 누구보다 빛났다. 6일 대구 삼성전 WC 1차전. 박민우는 7회초 대타로 등장해 볼넷을 골라냈다. 다음날(7일) 2차전에서는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완벽히 제 몫을 다했다. 시리즈 2경기 동안 타율 0.500(4타수 2안타), 볼넷 2개. 결과만 놓고 보면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이었다. 하지만 팀은 결국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그의 맹활약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러나 박민우의 진짜 존재감은 성적표 너머에 있었다. 그는 주장으로서, 그리고 팀의 ‘중심’으로서 선수단의 분위기를 하나로 묶었다. 베테랑과 신예 사이의 다리 역할을 자처했고, 젊은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도록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넸다. 그 덕분에 NC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싸울 수 있었다.

비록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 날도 많았지만, 박민우는 늘 야구장에 있었다. 그는 WC 1차전을 앞두고 스포츠춘추와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집이 야구장 앞이라서 홈경기 있는 날이면 NC 파크로 나갔다. 오전에는 치료하고, 오후에는 우리팀 선수들이랑 이야기하고 응원했다." 직접 뛰지 않아도, 같이 싸우고 싶은 마음인 것이었다.

박민우의 외침. (사진=티빙 중계화면 갈무리)
박민우의 외침. (사진=티빙 중계화면 갈무리)

7일 팀이 0-3으로 패색이 짙자, 박민우는 경기 막판 NC 선수단을 모아놓고 격려를 했다. 중계화면 상 육성으로 들리지는 않았지만, '한번 해보자'는 외침이었을 것이다.

NC는 가을야구 무대를 더 이어가지 못하지만, 캡틴 박민우가 보여준 투혼과 리더십은 패배보다 더 큰 감동을 남겼다. 허리의 통증은 그를 괴롭혔지만, 마음속 열정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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