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돌아오는 미국 여자 프로야구 리그의 팀이 발표됐다. (사진=WPBL)
70년 만에 돌아오는 미국 여자 프로야구 리그의 팀이 발표됐다. (사진=WPBL)

[더게이트]

미국 여자 프로야구 리그(WPBL·Women’s Professional Baseball League)가 창설 첫 시즌을 앞두고, 리그를 대표할 4개 구단의 연고지를 공식 발표했다.

WPBL 사무국 발표에 따르면, 70년 만에 돌아오는 여자 프로야구 리그 첫 시즌에 참가할 팀은 각각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뉴욕, 보스턴을 연고로 한다.

이번 발표는 오는 2026년 WPBL 개막을 앞두고 리그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사무국 측은 “도시마다 야구에 대한 깊은 전통과 열정적인 팬층이 있으며, 여성 선수들이 그 중심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WPBL은 미국 전역의 다양한 지역을 고려했으며, 서부와 동부 양쪽을 균형 있게 아우르는 연고지 선정에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는 각각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김혜성(이상 LA 다저스)과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뛰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여자야구 간판' 김라경을 비롯한 차세대 한국 여자야구 선수들이 향후 이들 도시에서 활약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WPBL은 오는 11월 열리는 드래프트를 통해 첫 시즌을 이끌 선수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드래프트는 지난 8월 전 세계에서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이 가운데에는 한국 선수들의 이름도 포함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 트라이아웃을 통과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 (왼쪽부터) 김라경, 김현아, 박주아. (사진=SBS 제공)
최종 트라이아웃을 통과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 (왼쪽부터) 김라경, 김현아, 박주아. (사진=SBS 제공)

트라이아웃에 지원한 한국 여자 선수는 총 4명으로, 김라경 박주아 김현아 그리고 박민서가 최종 드래프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라경 박주아 김현아는 현재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오는 26일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4회 아시아야구연맹(BFA) 아시안컵'에 나선다. '야구천재' 소리를 들으며 야구를 하다가 4년 전 골프로 전향한 박민서는 야구에 대한 미련이 남아 이번 트라이아웃에 영상으로 지원했고, 그간의 뛰어난 기량과 경력을 인정받아 최종 드래프트 후보 명단에 들었다.

WPBL 사무국은 미국 여자 프로야구 리그가 단순한 ‘여성을 위한 리그’가 아닌, 야구 본연의 가치와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무대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WPBL 관계자는 “이것은 단순히 시작이 아니라, 수십 년을 이어갈 문화를 여는 일”이라며 “여자야구 선수들이 진정한 프로 무대에서 실력을 펼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사무국은 조만간 정식 팀명과 엠블럼, 드래프트 일정 등을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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