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빈. 그는 누구인가. (사진=한화)
문현빈. 그는 누구인가. (사진=한화)

[더게이트=대전]

2025 KBO 한국시리즈(KS)에서 2연패로 몰린 한화 이글스가 3차전을 앞두고 총력전을 준비했다. LG 트윈스가 고무공과 160km 피칭 머신을 활용한 타격 훈련으로 타선 폭발을 이끈 것이 화제가 된 가운데, 한화 역시 홈구장에서 맞춤형 훈련으로 반격에 나섰다.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S 3차전에서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하는 한화 외야수 문현빈(21)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저희도 홈에선 상대 선발에 맞게 훈련한다”며 “고무공을 사용하고, 구종이나 투구 유형에 따라 맞춤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문현빈은 “파란색 피칭 머신에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를 입력하면 그 궤적으로 공이 날아온다”며 “체인지업을 비롯해 모든 구종이 정말 좋다. 사람보다 기계 공이 더 낫다고 느껴질 정도”라고 전했다.

LG 트윈스는 앞서 이천에서부터 160km 피칭 머신과 고무공 훈련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LG 외야수 김현수는 “말랑말랑한 공이라 손이 아프지 않으면서도 시속 160km 이상 공을 칠 수 있었다”고 했고, 내야수 신민재는 “포심 패스트볼은 이제 칠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이며 1차전에서 3안타를 기록했다. 박동원은 “162km도 쳤고, 157km도 쳤다. 더 어려운 공에 대비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훈련 효과를 실감했다.

하지만 한화 역시 홈에서는 결코 LG에 밀리지 않는 준비를 하고 있다. 한화는 1·2차전을 각각 2-8, 5-13으로 완패하며 시리즈 전적 0-2로 몰렸지만, 3차전에서는 에이스 코디 폰세를 선발로 내세우며 승부수를 던진다. 문현빈은 “홈에서 LG 상대 성적이 좋고, 나 역시 홈에서는 자신감이 있다. 오늘이 첫 경기라고 생각하고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런 훈련과 준비의 중심에는 역시 문현빈이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444,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27일 KS 2차전에서는 1회 초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선제 투런 홈런을 날리며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잠실구장에서의 첫 홈런이자, KS 무대에서 기록한 인상적인 한 방이었다.

문현빈이 지난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2차전서 홈런을 치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화)
문현빈이 지난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2차전서 홈런을 치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화)

KS 미디어데이에서 LG 선발 임찬규는 “가장 경계되는 타자”로 문현빈을 지목하기도 했다. 문현빈은 “그 말 듣고 기분이 좋았다”며 “후회 없이 시리즈를 마치고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한편, 문현빈은 다음 달 열리는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체코·일본전에도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프로 3년 차, 첫 포스트시즌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그의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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