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유(사진=MLB.com)
다르빗슈 유(사진=MLB.com)

 

[더게이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일본인 우완 다르빗슈 유가 2026시즌을 통째로 날린다. 팔꿈치 수술대에 오른 다르빗슈는 은퇴까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5일(한국시간) 다르빗슈가 지난주 척골측부인대(UCL) 복원 수술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올해 39세인 다르빗슈는 수술 과정에서 내부 보강재도 함께 삽입했다. 인대를 완전히 교체하는 토미존 수술보단 부담이 덜하지만, 회복 기간은 만만치 않다. 다르빗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일본어로 "다시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재활에 열심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르빗슈는 2015년 3월 토미존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1년의 재활을 거쳐 2016년 5월 28일 메이저리그 마운드로 돌아왔다. 그로부터 10년 만의 팔꿈치 수술이다. 디 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 데니스 린 기자는 토미존 수술의 대명사 키스 마이스터 박사가 지난주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다르빗슈를 집도했다고 전했다. 회복 기간은 12개월에서 15개월로 예상된다. 린 기자에 따르면 다르빗슈와 가까운 사람들은 그가 지난 2년간 은퇴를 고민했다고 전했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에도 부상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팔꿈치 염증으로 시즌 첫 3개월을 쉬다가 7월에야 마운드에 올랐고, 시즌 내내 불편함을 안고 던졌다. 15경기 선발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 5.38을 기록했다. 커리어 최악의 평균자책이었다. 시카고 컵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선 2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내려와 패전투수가 됐다.

부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2024년 시즌에도 다르빗슈는 몇 달을 쉬었다. 처음엔 팔꿈치 염증 재활 때문이었고, 이후엔 사적인 가족 문제를 돌보기 위해서였다. 다르빗슈는 그해 여름 자발적으로 제한 명단에 올라 샌디에이고가 수백만 달러를 아낄 수 있게 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시즌을 부상자 명단에서 시작했다.

복귀 후 다르빗슈는 자신의 팔꿈치가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게 해줄지 의문이었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샌디에이고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탈락한 뒤 다르빗슈는 몸 상태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오프시즌에 들어가서 생각해 볼 문제"라며 "지금 당장은 마음을 정리할 수 없다"고 답했다.

다르빗슈 유(사진=MLB.com)
다르빗슈 유(사진=MLB.com)

다르빗슈는 2023년 2월 샌디에이고와 6년 1억800만 달러(1512억원) 연장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아직 3년이 남았다. 샌디에이고는 2020년 12월 트레이드로 다르빗슈를 데려왔다. 다르빗슈는 샌디에이고에서 세 차례 개막전 선발을 맡았고, 일본프로야구(NPB)와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일본 출신 투수 중 최다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제 커리어는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5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13시즌 동안 정규시즌 297경기 선발 등판해 115승 93패 평균자책 3.65를 기록했다. 1778이닝 동안 2075개 삼진을 잡았다. 다르빗슈의 부재는 샌디에이고 선발 로테이션에 큰 타격이다. 팀은 6시즌 중 네 번째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우완 딜런 시즈는 FA가 됐고, 우완 마이클 킹도 4일 2026년 옵션을 거부하고 FA가 됐다. 남은 검증된 선발은 닉 피베타, 랜디 바스케스, 조 머스그로브뿐이다. 머스그로브는 토미존 수술을 받고 내년 복귀 예정이다. 샌디에이고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JP 시어스도 데려왔다. 야구본부 사장 A.J. 프렐러는 지난달 "선발 투수가 분명한 보강 영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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