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터커(사진=MLB.com)
카일 터커(사진=MLB.com)

 

[더게이트]

이 정도면 악의 제국을 넘어 '탐욕의 제국'이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LA 다저스가 올겨울에도 공격적 보강에 나선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 카일 터커는 물론, 마무리 투수 데빈 윌리엄스까지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다저스 담당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12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최소 1명 이상의 하이 레버리지 불펜 투수 영입을 노린다"며 "2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데빈 윌리엄스가 유력한 타깃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지난겨울에도 윌리엄스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려 시도했다. 하지만 밀워키 브루어스가 뉴욕 양키스를 거래 상대로 택하며 영입에 실패했다. 윌리엄스는 당시 "다저스로 갈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키스행은 윌리엄스에게 악몽이었다. 나오는 경기마다 홈런을 얻어맞고 평균자책 4.79를 기록하며 시즌 중 마무리 자리를 잃었다. 다만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 2.68, 9이닝당 탈삼진 13.1개 등 세부 지표가 나쁘지 않았기에 반등 가능성은 있다.

다저스로선 지난겨울 FA 불펜 영입의 실패에서 벗어나야 한다. 태너 스콧과 4년 7200만 달러(약 1008억원)에 계약했지만 평균자책 4.74에 그쳤고 월드시리즈에선 써보지도 못했다. 1300만 달러(약 182억원)를 준 커비 예이츠도 평균자책 5.23을 찍으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브랜든 곰스 단장은 "확실한 타깃을 정해서 영입에 나설 것"이라며 "시즌 중 대형 트레이드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이번 겨울에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빅마켓 대도시 팀 양키스에서 무너진 윌리엄스가 또 다른 빅마켓 대도시 다저스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데빈 윌리엄스(사진=MLB.com)
데빈 윌리엄스(사진=MLB.com)

터커 영입전, 다저스가 최선두

한편 다저스는 올 시즌 FA 시장 최대어 터커의 1순위 행선지로도 거론된다. 디 애슬레틱은 터커의 예상 행선지를 11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는데, 다저스는 1순위 그룹에 홀로 이름을 올렸다.

터커는 4회 올스타, 2회 실버슬러거, 1회 골드글러브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보유한 최고 수준의 엘리트 타자다. 내년 개막일 기준 29세로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 등 간판 스타들이 30대 중반에 접어든 다저스가 매력을 느낄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익명의 구단 관계자는 "다저스는 3연패를 향한 집념이 대단하다"며 "터커는 팀의 슈퍼스타가 아니어도 되는 선수라 다저스에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기존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좌익수로 옮기고 터커에게 우익수를 맡기는 시나리오도 제안했다.

터커 영입전 2순위 그룹엔 양키스가 이름을 올렸다. 양키스는 지난겨울 후안 소토에게 16년 7억6000만 달러(약 1조640억원)를 제시했고, 터커 트레이드도 추진했다. 올겨울 코디 벨린저가 계약을 파기하며 외야 보강이 절실해졌다. 3순위 그룹엔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포진했다. 

하지만 이들 구단도 다저스의 막강한 자금력과 우승팀 프리미엄 앞에선 상대가 되지 않는다. 다저스는 여전히 배고프다. 월드시리즈 2연패로도 만족하지 않고 3연패를 향해 FA 시장을 휩쓸 다저스에, 다른 구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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