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대전]
팀에선 엔트리에서 빼줄 테니 쉬었다 오라고 하는데, 선수는 계속 1군에 남겠다고 한다. 종아리 타박상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질 예정이었던 삼성 국내 에이스 원태인이 강한 책임감과 투혼으로 계속 엔트리에 남게 됐다.
삼성은 8월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 상대 14차전을 앞두고 엔트리 이동 관련 두 차례 공지를 전했다. 첫 공지는 원태인의 엔트리 말소 소식. 삼성은 “원태인이 전날 경기에서 생긴 왼쪽 종아리 타박상으로 현재 걷는 데 지장이 있다. 다음 선발 등판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돼 엔트리 말소한다”고 알렸다. 그러나 조금 뒤에는 “선수 본인 의지가 강해 엔트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공지했다.
원태인은 전날 한화전에 선발등판, 2회말 1사 만루에서 최재훈의 땅볼 타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고 쓰러졌다. 심한 통증을 호소한 원태인은 잠시 트레이너와 대화를 나눈 뒤 다시 투구를 이어갔고, 5이닝 3실점 피칭으로 이날 경기 승리투수가 됐다. 팀을 4연패와 원정 6연패에서 구하는 공을 세웠다.
애초 삼성은 경기후 원태인을 엔트리에서 뺄 예정이었다. 19일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대행은 “어제 봤을 때는 한번 쉬어가야겠다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다시 상태를 확인한 결과 전날보다 나아졌고, 선수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해 엔트리를 유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 대행은 “책임감이 큰 선수다. 팀도 연패에 빠져 있었고 선발투수로서 책임감이 강하다 보니, 자기가 할 만큼 해야 하겠다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행은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어제보다는 확실히 상태가 괜찮다. 내일 한번 다시 체크한 뒤 다음 등판 순서를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정상적인 5일 로테이션을 소화하기는 어려울 전망. 박 대행은 “지금 상태에서 좀 괜찮다면 하루 이틀 정도 뒤로 (순서가) 밀려야 하지 않을까”하고 내다봤다.
한편 손가락 골절로 한달 가까이 빠져있는 데이비드 뷰캐넌은 이날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며 복귀 시동을 걸었다. 뷰캐넌은 이날 20구씩 두 차례 총 40구를 던졌고 다양한 구종(포심, 투심, 커터, 체인지업, 커브)을 테스트 삼아 던지며 실전감각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박 대행은 “뷰캐넌은 상태가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다음주 화요일 정상적으로 퓨처스 경기에 선발 등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뷰캐넌은 익산 KT 퓨처스팀 상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등에 담 증상으로 2경기 연속 벤치에서 대기한 오재일은 이날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다. 박 대행은 “어제보다는 상태가 호전됐다. 오늘부터 지명타자로 나가고, 오늘 경기 끝난 뒤 상태를 봐서 내일부터는 수비까지 소화할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2)-김상수(유)-구자욱(우)-호세 피렐라(좌)-오재일(지)-이원석(1)-강한울(3)-강민호(포)-김성윤(중)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삼성 선발투수로는 최하늘이, 한화 선발로는 장민재가 각각 등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