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대전]
박병호도 없고 알포드도 없다. 가뜩이나 3위 싸움으로 갈 길이 바쁜데 중심타자 2명이 한꺼번에 부상으로 빠진 KT 위즈. 야구천재 강백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KT 이강철 감독은 9월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전을 앞두고 박병호와 앤서니 알포드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우선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된 박병호는 왼쪽 발목 인대 파열로 남은 정규시즌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
KT 관계자는 “확실한 결과를 얻기 위해 3개 병원에서 교차 검진한 결과 동일한 소견이 나왔다. 왼쪽 발목 바깥 인대 2개가 끊어졌고, 안쪽 작은 인대 하나도 끊어졌다”고 밝혔다.
수술할 경우 약 3개월 가량 회복기간이 필요한 큰 부상. 박병호는 일단 재활로 극복하는 쪽을 선택했다. 일단 하는 데까지 최대한 재활을 해보고, 만약 결과가 좋으면 10월 포스트시즌에 합류한다는 구상이다.
33홈런 강타자를 잃은 이강철 감독은 “본인이 한번 그렇게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면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수술은 나중에 받아도 3개월 정도면 돌아올 수 있다. 일단 재활을 해봐서 (포스트시즌까지) 준비가 되면 되는 것이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다”면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외국인 타자 알포드는 손가락 염좌로 최대 일주일간 전력에서 이탈한다. 알포드는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외야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손가락을 다쳤다. 이 감독은 “손가락 염좌인데 길면 일주일, 짧으면 2~3일 정도 예상된다”면서 “본인은 어제보다 좀 나아졌다고 하지만 민감한 부위라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병호, 알포드를 한꺼번에 잃은 KT는 강백호가 4번타자 역할을 대신하고 1루수로는 오윤석이 나선다. 조용호(우)-배정대(중)-황재균(3)-강백호(지)-장성우(2)-김민혁(좌)-박경수(2)-오윤석(1)-심우준(유) 순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다.
8월 17일 부상 복귀 이후 타율 0.220에 1홈런 7타점으로 부진했던 4번타자 강백호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강철 감독은 “그래도 강백호가 4번에 갖다 놓으니까 좀 치더라. 박병호가 병원에 간 날에도 잘 쳤다. 4번 자리에 놓으면 4번답게 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잘해주길 바랄 뿐이다. 지금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이 보인다. 타이밍도 나쁘지 않다”면서 “4번 자리에 놓으니까 자존감을 회복해서 그런가. 자꾸 타순을 이리저리 옮기지 않고 앞으로는 4번에 고정할 예정”이라고 ‘천재’의 반등을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