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수원]
KT WIZ가 준플레이오프 3차전 패배로 시리즈 탈락 벼랑 끝에 몰렸다. 선발 투수 고영표의 부진과 더불어 팀 타선도 좀처럼 풀리지 않은 하루였다. 시리즈 출전이 불가한 ‘리드오프’ 조용호의 존재감이 더욱 커 보이는 KT 흐름이다.
KT는 10월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대 9로 완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한 KT는 4차전에서 패할 경우 가을야구 무대가 마무리된다.
이날 선발 투수 고영표가 1회 초 야시엘 푸이그에게 선제 3점 홈런을 맞으면서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3회 초에도 2실점을 기록한 KT는 1대 4로 추격한 3회 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나온 김민혁의 병살타로 추격 동력을 잃었다. 결국, 4회초 3실점, 5회 초 1실점을 추가로 내준 KT는 경기 내내 무기력한 흐름을 보여주면서 완패를 맛봤다.
이날 KT는 장단 9안타 1볼넷에도 2득점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장단 8안타 3볼넷 4득점,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장단 7안타 6볼넷 2득점으로 다소 답답한 KT 타선의 공격 흐름이 나왔다.
리드오프 조용호의 부재가 가장 뼈아프게 느껴지는 분위기다. 시리즈 직전 훈련 도중 허리 부상을 당한 조용호는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출전이 불가능하다. 포스트시즌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외야수 배정대와 함께 조용호가 테이블 세터에 함께 배치됐다면 준플레이오프 흐름은 달라질 수 있었다.
하지만, 우익수 겸 리드오프 조용호가 빠진 자리에 들어간 팀 동료들이 부진하면서 KT 타선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황재균과 강백호가 2번 타순으로 전진 배치됐지만, 팀 승리를 이끌 정도의 인상적인 활약상을 못 보여줬다. 조용호 대신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혁도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1안타에 그쳤다. 무엇보다 김민혁은 3차전 초반 승부처에서 나온 결정적인 병살타로 고갤 숙였다.
이처럼 조용호라는 조각이 깨져서 나간 KT 타선의 독은 아무리 물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모양새다. 그만큼 조용호 조각이 크다는 걸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제대로 체감하고 있다.
조용호는 정규시즌 동안 팀 내에서 유일한 3할 타자(0.308)로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소화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승부의 균형을 깨는 결승타로 큰 경기에도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연습 도중 나온 불의의 부상에 조용호의 가을야구가 멈췄다. 남은 시리즈 경기에서도 KT 타선은 조용호 없이 득점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큰 과제를 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