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소공동]
두산 베어스 투수 정철원이 2010년 이후 12년 만에 두산 소속 신인왕 수상에 성공했다. 신인 데뷔 최다 홀드 신기록(23홀드)까지 세운 정철원은 1년 뒤 시상식에선 세이브왕 타이틀을 얻고 싶단 당찬 각오까지 밝혔다.
정철원은 11월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수상했다. 신인왕 기자단 투표에서 정철원은 총 107표 가운데 74표로 24표를 얻은 한화 이글스 내야수 김인환을 제치고 신인왕의 영광을 안았다.
정철원은 2022시즌 58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 3.10으로 1군 첫 풀타임 시즌에서 성공적인 활약상을 남겼다. 향후 두산 불펜을 이끌 투수로 잠재력을 인정받은 정철원의 시즌이 됐다.
17일 시상식 현장에서 만난 정철원은 “야구를 하면서 한 번도 안 떨었는데 시상대에 올라갔을 때 가장 떨렸다(웃음). 1년 동안 같이 고생하신 기자님들께서 주신 상이라 더 의미가 크게 느껴진다. 김인환 선수와 멋진 경쟁을 했기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또 감독님, 코치님, 동료들과 함께 홀드 기록을 쌓은 덕분이다. 팬들도 그렇고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정철원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성공적으로 1군 마운드에 자리 잡은 사례다. 정철원은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오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불펜에서도 던질 수 있는 힘을 아껴놓은 덕분에 1군 마운드에서 곧바로 잘 적응한 듯싶다. 또 군대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상무야구단 친구들이 ‘충성 각’이 현역보다 잘 안 나오더라(웃음). (김)민규에게도 한 마디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절친인 팀 동료 곽빈이 “밥을 사야 한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정철원은 “애매하다. 서로 밥을 사야 할 상황 아닌가(웃음). 나도 (곽)빈이 등판 경기에서 2.2이닝을 막아준 적도 있다. 비시즌 동안 같이 맛있을 걸 먹으러 다닐 계획이다. 일단은 남은 마무리 캠프 훈련을 같이 잘 소화하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정철원은 한 시즌 동안 함께 고생한 배영수 코치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배영수 코치는 2022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정철원과 함께 불펜에서 시즌을 소화한 뒤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정철원은 “배영수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가끔씩 통화도 하는데 코치님은 ‘도움을 많이 안 줬다’라고 말씀하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평소 보강 운동이나 마운드 위에서 마음가짐, 견제, 수비 능력 모두 코치님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좋아졌다. 이 자리를 빌어 배영수 코치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정철원은 1년 뒤 다시 이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싶단 각오를 밝혔다. 두 번 타지 못하는 신인왕이 아닌 세이브왕이 진정한 정철원의 목표다.
정철원은 “테이블 옆에 (정)우영이랑 (고)우석이 형이 있었는데 두 상(홀드왕, 세이브왕) 모두 탐나더라. 1년 뒤 두 개 가운데 하나는 가져오고 싶다(웃음). 개인적으로 마무리 투수에 대한 욕심이 있다. 우석이 형이 소감에서 ‘내 뒤에 아무도 없다’라는 얘길 들으니까 나도 두산 베어스의 마지막 불펜 투수가 되고 싶단 마음이 들었다”라며 마무리 보직 도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철원은 “이승엽 감독님께 아프지 않고 건강한 투구를 계속 보여드리겠다. 안타나 홈런을 맞더라도 자신 있게 자기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라는 걸 강조해드리고 싶다. 정철원이 올라가면 팀이 지지 않는다는 걸 증명해드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