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잠실]
“중요할 때 나온 장면이었다. 황성빈 덕분에 한순간 경기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정말 멋진 수비였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외야수 황성빈의 호수비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 황성빈은 5월 31일 LG전에서 좌익수, 중견수를 오가며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황성빈이 5회 말 중견수 자리로 이동해 감각적인 ‘슈퍼 캐치’로 선보였다. ‘리그 홈런 1위’ LG 포수 박동원의 큼지막한 타구를 잡아내 대량 실점을 막아낸 것.
다음날 6월 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취재진과 만난 서튼 감독이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서튼 감독은 “코치진과 의논 끝에 내린 ‘감각적인’ 수비 위치 변경이었다”며 5회 말 기억을 떠올렸다.
“야구계 속설엔 ‘수비 위치를 바꾸면, 그 자리에 타구가 절묘하게 간다’고 하지 않나. 30년 넘게 야구에 몸담고 있지만, 그건 ‘진짜’인 듯싶다(웃음). 어제 때마침 황성빈 쪽으로 타구가 갔다.” 서튼 감독의 감상이다.
한편, 이날 경기 전 훈련에선 황성빈이 2루에서 수비 훈련을 하는 장면이 ‘깜짝’ 포착됐다. 이에 서튼 감독은 “황성빈은 본래 내야수 출신”이라며 향후 멀티 포지션 소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1년 부임 직후 줄곧 ‘멀티 포지션’을 강조해 온 서튼 감독이다. 그런 서튼 감독이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서튼 감독은 “선수단 부상이라든지 어떤 포지션이든 공백이 생길 수 있기에, 벤치는 늘 미래를 생각해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1일 롯데는 LG전 선발 라인업에 황성빈(좌익수)-박승욱(3루수)-전준우(지명타자)-고승민(1루수)-안치홍(2루수)-노진혁(유격수)-윤동희(우익수)-유강남(포수)-김민석(중견수)을 발표했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좌완 찰리 반즈다.
한편,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외야수 국해성은 우측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군에 합류할 계획이다. 롯데는 국해성 대신 1군엔 베테랑 타자 정훈을 등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