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텍사스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 텍사스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춘추]

‘에이스’가 없는데, 오히려 잘 나간다.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얘기다.

텍사스는 시즌 초 대형 악재를 겪었다.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35)이 4월 29일(한국 시간) 뉴욕 양키스전 투구 중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 그 뒤 텍사스는 한 달 넘게 디그롬 없이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반전이 일어났다. ‘디그롬 없는’ 텍사스 선발진이 각성하기 시작했다. 디그롬 부상 이후, 텍사스는 MLB 30개 구단 가운데 선발진 평균자책이 2.94로 1위(이하 6월 1일 기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기간, 선발 이닝(180.1), 선발 승리(16)도 텍사스가 가장 많다.

텍사스의 5월 쾌속 질주(18승 9패, 승률 0.667) 역시 강력한 ‘선발 야구’ 덕분에 가능했다.

그 가운데엔 두 명의 주축 우완이 있었다. 바로 네이선 이볼디(33), 존 그레이(32)다. 둘이 합쳐 5월 10경기에 등판해 8승 무패를 달성한 것. 특히, 이볼디는 5월 한 달간 5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7.2이닝을 던져 4승 0패 9볼넷 31탈삼진 평균자책 0.96을 기록했다.

2014년 빅리그에 데뷔한 디그롬은 2018~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2연속 수상하며 MLB 대표 에이스 반열에 올라섰다.

디그롬의 발목을 잡은 건 ‘잦은’ 부상이었다. 디그롬은 올해 4월에만 벌써 두 차례 부상으로 조기 강판이 이뤄졌다. 올 시즌 첫 부상 이탈은 4월 1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투구 중 손목 부상 때문이었다.

그런 디그롬이 빅리그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최근 불펜 투구는 5월 27일이다. 이날 디그롬은 텍사스 사령탑 브루스 보치 감독 앞에서 총 31구를 던졌다.

MLB.com에 따르면, 텍사스는 6월 둘째 주에 재검진을 거쳐 디그롬의 복귀 일정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가 5월 호성적에 힘입어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질주 중이다.

여기에 디그롬이 ‘건강하게만’ 돌아온다면, 텍사스는 더 강력한 선발 야구를 펼칠 수 있다. 디그롬의 복귀 뒤가 기대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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