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등 번호 7번은 특별했다. 7번은 브라이언 롭슨,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팀을 대표했던 선수가 달았던 등 번호인 까닭이다.
호날두 이후부턴 달랐다.
마이클 오언, 앙헬 디 마리아, 멤피스 데파이, 알렉시스 산체스, 에디손 카바니 등이 7번을 달았지만 팀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오언은 조커였다. 전성기가 지난 후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디 마리아, 데파이, 산체스 등은 구단 역대 최악의 7번으로 꼽힌다. 카바니는 공식전 39경기에서 17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쳤지만 딱 한 시즌이었다.
호날두 이후 7번으로 준수한 활약을 보인 건 성실했던 안토니오 발렌시아뿐이다.
이 등 번호를 메이슨 마운트가 단다. 마운트는 올여름 첼시를 떠나 맨유에 합류했다. 마운트는 첼시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프로에 데뷔한 공격형 미드필더다. 맨유는 마운트를 영입하는 데 이적료만 6천만 파운드(한화 약 992억 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진다.
마운트는 올여름 맨유의 첫 영입선수이기도 하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큰 기대를 품고 있다는 뜻이다.

마운트는 2019-2020시즌부터 첼시에서 뛰었다. 이전까진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비테세,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더비 카운티 등에서 임대로 경험을 쌓았다.
마운트가 세계 축구계 눈을 사로잡은 건 2021-2022시즌이었다. 마운트는 EPL 32경기에서 뛰며 11골 10도움을 기록했다. 비테세에서 뛰었던 2017-2018시즌 이후 처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도움 10개 이상을 기록한 건 2021-2022시즌이 처음이다.
2022-2023시즌은 부진을 거듭했다. 마운트는 지난 시즌 리그 24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에 머물렀다. 첼시는 2022-2023시즌 리그 38경기에서 11승 11무 16패(승점 44점)를 기록하며 12위에 자리했다. 2023-2024시즌 유럽클럽대항전 출전권 확보에 실패했다.
첼시 핵심이었던 마운트는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텐 하흐 감독은 그런 마운트의 재능을 믿는다. 마운트는 맨유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