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창원NC파크에서 치르는 첫 가을야구를 앞두고 NC 다이노스가 기둥 선수들의 줄부상 악재와 마주했다. 다음은 NC 구단이 17일 밝힌 내용이다:
* NC 에이스 에릭 페디는 16일 KIA전에서 6회 2사 후 고종욱의 직선타에 오른 팔꿈치를 맞고 곧장 김영규와 교체됐다.
* 병원 검진 결과는 오른쪽 전완부 신전근 타박. 골절이 아닌 건 다행이지만 19일부터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판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 17일 KIA 상대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는 외야수 박건우가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원래부터 허리가 안 좋았고, 전날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당장 모레부터 WC 게임인데, 주전 줄부상 어쩌나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불거진 페디와 박건우의 부상 이탈은 NC에 치명타다. 16일 KIA전 전까지만 해도 NC는 4위 SSG에 반 경기차 앞선 단독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거의 손에 거머쥔 상태였다. 16, 17일 KIA전을 승리하면 자력으로 준PO 직행이 확정되는 상황. 마침 16일 경기 선발투수가 ‘20승 투수’ 페디라 이변이 없는 한 승리를 따낼 것처럼 보였다. 5회까지 2대 0 리드를 유지하면서 승리가 눈앞에 다가온 듯했다.
하지만 페디가 타구에 팔꿈치를 맞고 주저앉으면서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페디는 5.2이닝 90구를 던지고 계획보다 일찍 교체. 이후 김영규, 류진욱이 실점 없이 6, 7회를 잘 막았지만 8회에 문제가 터졌다. 8회 올라온 임정호-김시훈이 각각 3안타씩 맞고 역전을 허용, 2대 4 NC 패배로 경기가 끝났다. 이날 SSG가 두산 상대로 승리하면서 3위 SSG-4위 NC-5위 두산으로 순위가 재편됐다.
NC가 17일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SSG가 두산 상대로 이기면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16일 경기로 이미 5위가 확정된 두산으로선 굳이 이날 경기에 전력을 다할 이유가 없어 SSG가 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런 가운데 경기를 앞두고 박건우마저 부상으로 말소되면서 NC를 에워싼 공기는 더욱 무거워졌다.
만약 4위로 시즌을 마감하면 NC는 19일부터 창원 홈에서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첫 가을야구 경기. 개장 첫해인 2019년에는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첫 판 탈락으로 홈경기를 치를 기회가 없었고,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엔 코로나19 사태로 포스트시즌 전 경기가 고척에서 열렸다. 2021, 2022년엔 5강 진출에 실패해 창원에서 가을야구가 열리지 못했다.
페디-박건우 와일드카드 출전 가능할까
현 단계에서 답변은 부정적이다. 페디에 관해 강인권 감독은 “와일드카드는 쉽지 않다. 하루 이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박상 부위의 특성상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더라도 정상적인 투구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박건우의 경우 18일이 돼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다. NC 관계자는 “어제 두 번째 타석 후 무릎 통증을 호소해서, 세 번째 타석 이후 교체했다. 허리도 원래 좋지 않았다”면서 “무릎 주사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오늘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밝혔다.
박건우는 서울 병원에서 주사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포스트시즌 합류 여부는 주사치료 후 상태를 확인해 봐야 알 수 있다. 부상 부위의 특성상 타격이 가능해도 수비와 주루에선 100% 실력 발휘가 어려울 수 있다. 3위로 준PO 직행을 꿈꿨던 NC가 하루아침에 와일드카드 업셋까지 걱정해야 하는 궁지로 내몰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