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태형 신임 감독(사진 왼쪽부터), 박준혁 신임 단장(사진=롯데)
롯데 김태형 신임 감독(사진 왼쪽부터), 박준혁 신임 단장(사진=롯데)

[스포츠춘추]

선장과 선사를 새롭게 맞이한 롯데 자이언츠가 스토브리그 첫 시험대에 오른다. 바로 22일 비공개로 예정된 KBO리그 2차 드래프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7월 중순 제3차 이사회 논의 결과로 “리그 상향 평준화 및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2차 드래프트를 부활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KBO는 2021, 2022년 퓨처스 FA제도를 시행했지만 2차 드래프트에 비해 ‘선수 이동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격년제로 진행됐던 2차 드래프트가 4년 만에 다시 부활했다. 

마무리훈련을 지휘하는 김태형 감독(사진=롯데)
마무리훈련을 지휘하는 김태형 감독(사진=롯데)

2차 드래프트 앞둔 롯데, ‘차분하면서도 치열하게’

롯데는 올겨울 김태형 감독, 박준혁 단장을 선임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15일 오후 스포츠춘추와 연락이 닿은 박준혁 신임 단장은 “그간 계속 몸담았던 팀이기에, 전혀 밖에 있다가 온 느낌이 들지 않더라. 롯데에 온 후로 차분한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FA와 외국인 선수 구성 등 굵직한 안건에 앞서 박 단장이 첫 번째로 받아 든 미션은 ‘2차 드래프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성공적인 유망주 수급 성적표를 거둔 롯데는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의 방어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와 관련 박 단장이 “명단들을 정리하면서 여러 변수를 고려 중”이라고 밝힌 까닭이다.

롯데는 과거 시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김성배, 심수창, 이병규, 오현택 등 알토란 같은 선수들을 지명해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좋은 선수를 뽑는 건 롯데를 포함해 2차 드래프트를 앞둔 10개 팀 공통과제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박 단장은 “그간 팀 전력을 꾸리면서 우리가 분명히 미처 보지 못한 틈이 있을 것”이라며 “2차 드래프트가 지닌 본질은 거기에 있다. 그 틈을 ‘어떤 시각을 갖고 메꾸는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태형 감독님, 그리고 R&D팀과 더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매일 같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박 단장은 “또 선수 출신 직원들의 의견도 이번에 많이 참조하려고 한다. 이러한 방식들이 향후 우리 팀의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KBO 2차 드래프트가 4년 만에 복귀한다(사진=스포츠춘추 DB)
KBO 2차 드래프트가 4년 만에 복귀한다(사진=스포츠춘추 DB)

4년 만에 돌아온 2차 드래프트, 무엇이 달라졌나

부활한 2차 드래프트는 예년처럼 격년제로 시행되며 1~3라운드 지명으로 이뤄진다. 달라진 점도 있다. 2차 드래프트 제도를 다시 꺼내든 KBO는 여러 변화를 통한 개선 의지를 불태웠다.

먼저 선수 이동 활성화를 위해 보호선수를 40명에서 35명으로 축소했다. 이어 입단 1~3년차, 당해 자유계약선수(FA), 35명 보호선수에 포함됐으나 2차 드래프트 실시 전 FA계약 보상선수로 이적한 경우에는 지명에서 자동으로 제외된다.

한편, 상위 라운드에서 패스를 선언해도 다음 라운드 지명은 가능하며, 지명 각 라운드는 직전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진행된다. 구단별로 1~3라운드 지명 이후 하위 순위 3개 팀은 추가 지명권 2개를 부여해 최대 5명까지 지명할 수 있다. 또 선수 지명이 특정 구단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 팀에서만 최대 4명까지 지명이 가능하다.

양도금은 1라운드 4억, 2라운드 3억, 3라운드 2억 원이다. 하위 3개 팀이 지명할 수 있는 4라운드 이하에서는 1억 원이다. 참고로 2019년에 열린 2차 드래프트의 경우에는 양도금 1라운드 3억, 2라운드 2억, 3라운드 이후 1억 원이었다.

팀을 옮긴 선수에게 최대한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의무등록 규정도 신설됐다. 한 시즌 동안 1라운드는 50일 이상, 2라운드는 30일 이상을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하며, 3라운드 이하는 의무등록 규정이 없다.

지명 후 2년 내에 해당 기준을 미충족할 시에는 두 번째 시즌 종료 후 원소속 구단에 복귀한다. 혹은, 원소속 구단이 선수 복귀를 원하지 않을 경우 자유계약 선수로 공시한다. 만일 원소속 구단 복귀시에는 양도금 절반을 양수 구단에 반환해야 한다.

저작권자 © 더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