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심판이 올시즌 개막전부터 도입된다(사진=Bing AI)
로봇심판이 올시즌 개막전부터 도입된다(사진=Bing AI)

 

[스포츠춘추]

베이스 크기는 커지고, 수비 시프트는 제한된다. 로봇심판은 개막전부터 도입하지만, 피치 클락은 전반기 시범 운영한 뒤 도입 시기를 조율한다. 

KBO는 1월 11일 2024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올 시즌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 적용을 확정했다. 또 피치 클락, 베이스 크기 확대 등 주요 제도 역시 중요도와 시급성을 고려해 순차적 도입 및 적용 시기를 확정했다. 비 FA(프리에이전트) 선수 다년 계약 관련 규정도 개정했다.

피치클락은 전반기 시범 운영, 베이스 크기 확대와 시프트 금지 전격 시행

경기 스피드업을 위해 KBO가 도입을 추진해온 피치 클락은 앞서 스포츠춘추 보도대로 전반기 시범 운영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이사회는 퓨처스리그에선 전반기부터 피치 클락을 적용하고, KBO리그는 전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후반기부터의 적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는 실제 경기에서 선수들이 피치 클락에 적응할 충분한 시간을 부여해, 제도를 도입할 경우 혼란을 최소화하고 매끄러운 경기 진행을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2월 중 각 구장에 관련 장비 설치를 완료하고, 계시원 교육을 통해 차근히 준비해나갈 방침이다.

베이스 크기 확대는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모두 전반기부터 도입하기로 하고, 2월 중 각 구장에 신규 베이스 설치 완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선수의 부상 발생 감소, 도루 시도 증대에 따른 보다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비 시프트 제한도 전반기부터 KBO리그와 퓨처스리그에 적용해,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고 수비 능력 강화를 추진한다.

투수 세 타자 상대 제도는 우선으로 퓨처스리그에만 적용 후,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KBO리그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2022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시행 중인 연장전 승부치기 또한 KBO리그의 도입은 현장 의견 등을 종합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올 시즌 급격한 제도 변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각 제도의 시급성을 고려하여 이처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비 FA 다년 계약 선수 관련 규정 신설

다년 계약 선수의 명확한 신분 규정에 대한 규약의 근거도 신설했다. 그간 KBO 규약엔 다년 계약 선수도 FA 자격을 취득하고 신청할 수 있어 허점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LG 트윈스의 경우 이미 다년계약을 체결한 오지환과의 계약을 FA 계약으로 변경해 규정을 악용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KBO는 다년 계약 선수가 계약 기간 중 FA 자격을 취득할 수 없도록 하고, 계약이 당해 연도에 종료될 예정인 선수에 한해 FA 자격을 승인하도록 개정했다.

구단은 비 FA 선수의 다년 계약 체결 시 언제든지 계약 승인 신청을 할 수 있고, 발표 다음 날까지 KBO에 계약서를 제출, KBO는 제출받은 다음 날 계약 사실을 공시하도록 했다. 기한 내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 규약 제176조[징계]를 준용, 계약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로 간주해 상벌위원회에서 제재 심의를 하기로 했다.

메리트 지급 가능 항목에 한국시리즈 MVP 추가

현 규약에서 정해 놓은 범위에서 벗어나는 메리트 지급을 제한하는 규정도 추가했다. 구단이 아닌 감독의 판공비나 개인 돈으로 선수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시리즈 MVP에 대한 구단의 별도 시상은 시즌 전 KBO에 운영계획서를 제출한 후 승인이 있으면 가능하도록 개정안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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