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올 시즌 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몸값이 1억 달러를 넘어 2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 미디어 CBS 스포츠는 1월 17일(한국시각) 2024시즌 뒤 FA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의 순위를 매겼다. 예상 평균 연봉 순으로 평가한 이 순위에서 김하성은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코빈 번스(밀워키 브루어스),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초특급 올스타 5명에 이어 6위로 선정됐다.
내셔널리그 홈런왕과 타점왕 출신인 7위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4차례 골드글러브와 5차례 실버 슬러거를 수상한 8위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 심지어 9위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0위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11위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 등 스타 선발투수보다 김하성의 순위가 높다.
김하성은 지난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 최대 5년 39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첫 2년간 적응기를 거친 김하성은 3년 차인 지난해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가치를 끌어올렸다.
수비에선 2루수와 3루수, 유격수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했다. 공격에서도 538타수 140안타 타율 0.260에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로 KBO리그 시절과 거의 유사한 성적을 남겼다.
이런 김하성에 대해 CBS 스포츠는 “평균 이상의 수비 능력에 단타, 볼넷, 도루 등 고전적인 기록을 쌓으면서 2년 연속 WAR 5승 이상(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을 기록했다”면서 “흥미로운 한 시즌을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
CBS 스포츠는 김하성과 파드리스의 계약에 2025시즌 상호 옵션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 한 번 좋은 성적을 거두면 FA가 될 수 있지만, AJ 프렐러 단장이 봄에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체결해 2025년 계약에 몇 시즌을 더 붙일지 궁금하다”며 연장 계약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CBS 스포츠는 “프렐러는 항상 원하는 것을 얻어내며, 김하성과 함께하길 원할 것”이라며 “직감적인 예상으론 샌디에이고와 연장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 내다봤다.
연장 계약과 FA 가운데 어느 쪽이든 김하성은 코리안 메이저리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 ‘스포트랙’은 김하성 다음 순위인 피트 알론소가 2024년부터 2032년까지 9년간 총액 2억 7,000만 달러 계약을 따낼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3,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할 거란 예상.
알론소(29세)보다 한 살 어린 28세의 김하성 역시 연 3,000만 달러 이상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 계약 기간에 따라 총액 규모가 달라질 수 있지만, 7년 이상 계약일 경우 2억 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