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KBO리그 부산 롯데 자이언츠와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즈가 야구를 통한 한일 교류를 이어간다. 선수단 합동 훈련과 교류전은 물론 코치진과 프런트에 대한 인적 교류까지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롯데는 2월 24일과 25일 이틀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즈와 합동 훈련 및 교류전을 진행했다. 지난해 2월 일본 오키나와 현 이시카기 시영구장에서 지바 롯데 2군과 합동 훈련 및 교류전을 진행한 바는 있지만 1군과 교류전은 2007년 이후 17년 만이다.

우선 22일 니시자키 운동장에서 1군 합동 훈련을 진행했고, 24일과 25일 연이틀 교류전을 치렀다. 경기 결과는 2경기 모두 지바 롯데의 승리. 24일 1차전에선 한국 롯데가 3대 7로 역전패했다. 한국 롯데에서 진해수, 구승민, 박진형, 전준우, 한동희, 빅터 레이예스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가운데, 지바 롯데에서는 후지와라 쿄타, 우에다 쇼타, 야스다 히사노리, 아즈마 유스케, 타나카 하루야 등 일본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출전했다.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은 2이닝 동안 투구 수 26개, 1삼진, 최고 구속 144km/h를 기록하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외국인 외야수 레이예스는 3타수 2안타, 1홈런, 2루타 1개를 기록하며 데뷔전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경기후 윌커슨은 “형제구단인 지바 롯데와 교류를 지원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좋은 실전경험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양국 국제적 교류가 지속해서 확대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바 롯데 선발투수로 나온 오지마 카즈야는 “롯데 자이언츠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경기를 뛰어보니 역시 한국 선수들은 체력이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양 구단 교류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5일 교류전 2차전도 일본 롯데가 8대 1로 승리를 가져갔다. 선발 투수인 박세웅 선수는 2이닝 3실점, 투구 수 39개, 최고 구속 147km/h를 기록했다. 내야수 한동희도 4타수 1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교류전 2차전에선 한국과 일본 양 구단 에이스 맞대결이 이루어졌다. 한국 롯데에서는 박세웅, 한현희, 노진혁, 유강남, 정훈 등이 출전했고, 일본 롯데에서는 사사키 로키, 후지와라 쿄우타, 야마구치 쿄우키, 야스다 히사노리 등이 선발로 나왔다.
지바 롯데 선발 투수 사사키 로키는 1이닝 동안 투구 수 13개, 1피안타, 1삼진, 최고 구속 155km/h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사키 로키 선수는 “박세웅 선수가 초반부터 속구로 승부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3타수 1안타로 활약한 전준우는 “형제구단인 지바 롯데와 합동 훈련 및 교류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교류전은 정말로 뜻깊은 시간이었고,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남은 전지훈련 기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순조롭게 정규 시즌을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기 전후로는 만찬회와 간담회 등 두 구단이 교류하고 선수단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미 합동 캠프에 앞서 박준혁 단장은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구단은 앞으로도 형제구단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지바 롯데와의 교류전을 정례화할 계획이다”며 “교류전 외에도 선수 및 지도자 교류를 비롯한 다양한 노하우 공유를 위한 소통을 지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라 예고한 바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NPB 팀과 연습경기를 잡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이렇게 교류전을 준비해준 구단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바 롯데와 연습경기 이상의 교류도 있을 테니 선수들에게는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란 말로 이번 교류전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이벤트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교류전에 앞서 열린 간담회엔 롯데지주 이갑 커뮤니케이션 실장, 신유열 미래성장 실장, 롯데 자이언츠 이강훈 대표이사, 박준혁 단장, 김태형 감독이 참석했다. 지바롯데마린즈에서는 타마츠카 켄이치 구단주 대행, 코우사카 슌스케 대표이사, 마츠모토 나오키 본부장, 하라다 타쿠야 부본부장, 요시이 마사토 감독이 참석하여 양국 야구단의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롯데는 이날 간담회 결과에 대해 “합동 훈련과 교류전의 정례화, 코칭스태프 상호 연수 및 프런트 인적 교류 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또 교류전이 끝난 뒤엔 선수단 격려 만찬회도 열었다. 양 팀 선수단은 전통 의상을 착용하고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다.
박준혁 단장은 “1차 스프링캠프 후 지친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만찬회를 열어주신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하다”며 “남은 2차 스프링캠프에서도 부상 없이 목표하는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