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오타니 쇼헤이(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고척돔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오타니 쇼헤이(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스포츠춘추=고척]

“고교생 시절 처음 방문한 뒤부터 한국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에 하나였다.”

1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오타니 쇼헤이가 한국과 한국 야구팬들을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오타니는 3월 20일과 21일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를 위해 15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날(16일)엔 17일부터 열리는 스페셜 게임을 앞두고 고척스카이돔에 나와 적응 훈련을 소화했다. 

고척돔 지하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엔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에서 2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와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다른 다저스 스타들도 함께 자리했지만 가장 많은 질문이 돌아간 대상은 오타니였다. 

먼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을 찾은 소감에 대해 오타니는 “한국에서 뛰게 되길 고대하고 있었다”면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팀에 합류하고 스프링 트레이닝을 소화하면서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인정받을 수 있게 결과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겨울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의 블록버스터급 계약을 체결해 큰 화제를 모았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은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에 모든 매체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특별히 주목받는 데 익숙한 것은 아니다. 주목받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일단은 내가 할 수 있는 내 앞에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 입국한 오타니(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 입국한 오타니(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방문은 12년 전인 2012년. 당시 오타니는 서울에서 열린 U-18 야구월드컵에 일본 청소년대표팀 멤버로 참가했다. 고교 시절에도 투수와 타자를 오가는 ‘투웨이’로 활약한 오타니는 한국과의 3-4위 결정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대회 당시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촬영한 고교생 오타니의 풋풋한 영상은 지금도 야구팬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때의 기억에 대해 오타니는 “당시엔 고교생이었고 지금과는 달랐다”면서 “그때부터 한국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나라 중의 하나였다. 외국을 타이완과 한국 정도밖에 가보지 못해서 그런 점에서도 내게는 특별하다”고 말했다. 

12년 만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오타니는 SNS에 한국식 손하트와 함께 태극기 이모티콘을 넣은 사진을 올려 기대감을 표현했다. 오타니는 “야구를 통해 여기 돌아와서 다시 플레이할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며 “또 다른 좋은 경험을 기대하고 있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12년 전 까까머리 고교생이었던 오타니는 이제 야구계 최고의 스타이자, 한 여인의 남편이 되어 다시 한국에 왔다. 이달 초 SNS를 통한 깜짝 결혼발표로 많은 이를 놀라게 했던 오타니는 한동안 아내의 정체를 밝히지 않다가, 이번 한국행을 앞두고 아내가 농구선수 출신 다나카 마미코란 사실을 공개했다. 인천공항에서도 아내와 함께 입국하는 모습이 포착돼 큰 화제가 됐다. 

관련 질문에 오타니는 “아내와 같이 해외에 나온 건 처음”이라며 “우리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선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확실히 집중해야 한다. 내가 할 플레이와 경기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20일 개막 1차전에서 상대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다르빗슈와의 대결에도 기대감을 보였다. 오타니는 “어렸을 때부터 보면서 좋아했던 투수고, 내가 목표로 삼았던 분이기도 하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잠깐 함께했는데 정말 잘 대해주셨다”며 “여러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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