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런 시즈(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딜런 시즈(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스포츠춘추=고척]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경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를 앞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나머지 28개 구단과는 차별화된 스케쥴을 소화한다. 

다른 팀들은 3월 28일(한국시각)에 일제히 정규시즌 개막전을 갖지만, 다저스-파드리스는 한국에서 2경기를 먼저 치른 뒤 미국으로 돌아와 정규시즌에 돌입한다. 

20, 21일 열리는 개막 2연전과 28일 리그 개막일 사이엔 7일의 공백이 있다. 중간에 시범경기가 끼어있긴 하지만, 타 구단과는 다른 방식으로 선발진과 불펜 운영을 가져갈 수 있는 조건이다. 현지에선 다저스-파드리스 두 팀다 개막 2연전 선발을 28일 경기에 다시 기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저스는 1차전 선발로 타일러 글래스노를, 2차전 선발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예고했다. 파드리스는 1차전에 다르빗슈를, 2차전에는 조 머스그로브를 선발로 내세운다.

서울시리즈 기간 동안 나머지 선발투수 3명과 불펜 자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기회를 줄지가 중요하다. 이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서울시리즈 첫날 기자회견에서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다. 다저스와 파드리스는 개막 2연전 외에도 17일과 18일 각각 2경기씩 ‘스페셜 게임’을 치른다. 다저스는 17일 키움 히어로즈와, 18일에는 팀 코리아와 대결한다. 파드리스는 17일 팀 코리아, 18일 LG 트윈스와 경기가 예정돼 있다. 

기자회견에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첫 경기(키움전)에선 구원투수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 경기(팀 코리아전)에선 바비 밀러가 선발로 나가고 다른 투수도 두어 명 나갈 것”이라면서 “많은 투수를 활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제임스 팩스턴, 개빈 스톤 등 나머지 선발투수들의 활용 계획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키움전을 일종의 ‘불펜 데이’로 치른다면, 18일 경기에선 핵심 불펜 투수들을 아끼면서 풀어갈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18일 경기에서 팩스턴, 스톤이 밀러 뒤에 불펜으로 등판할 가능성이 생긴다. 혹은 서울시리즈에선 아예 4, 5선발을 활용하지 않고 미국으로 돌아가서 잔여 시범경기에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로버츠 감독의 선택이 어느 쪽인지는 스페셜 게임에서 드러날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반면 실트 감독은 원투펀치 외의 선발투수들도 스페셜 게임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1차전(팀 코리아전)에는 5선발 후보 조니 브리또가 선발로 나온다. 브리또는 랜디 바스케즈, 맷 왈드론, 페드로 아빌라 등과 5선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브리또가 내려가면 불펜 투수들을 활용해 뒤를 막는 구상이다.

18일 LG전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딜런 시즈가 선발 등판한다. 파드리스는 서울시리즈 출국 직전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트레이드로 시즈를 영입했다.  드류 소프, 자이로 이리아르테, 사무엘 자발라, 스티븐 윌슨?등 유망주 패키지를 넘겨주는 대가로 강력한 3선발을 손에 넣었다.

28세의 시즈는 평균 96마일(154.5km/h)의 강력한 속구와 슬라이더 조합이 위력적인 우완투수다. 실트 감독은 시즈에 관해 “트레이드 직후 바로 서울로 왔다. 매우 기대하고 있고 시즈 역시 마찬가지다. 머스그로브와 얘길 나눴는데, 한국에 오게 되어 신나고 기대된다고 얘기했다 하더라”고 전했다. 

시즈는 이번 스프링트레이닝 3경기에 등판해 8.1이닝 동안 평균자책 2.16을 기록 중이다. 최다 이닝이 3.1이닝으로 아직 투구 수를 늘려가는 과정이라 실전 등판이 필요하다. 실트 감독은 “마지막 등판에서 60구 정도를 던졌으니 3이닝 정도 소화 가능하다”면서도 “현재 몸 상태도 좋고 공도 좋아서 더 많이 던질 수도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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