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기 후 미디어 인터뷰에 참여한 팀 코리아 투수 원태인(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17일 경기 후 미디어 인터뷰에 참여한 팀 코리아 투수 원태인(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스포츠춘추=고척]

팀 코리아가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상대로 1점 차로 석패했다. 1회 말 폭투로 나온 선취점이 결국 승패를 갈랐기에 그야말로 ‘한끝 차 승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3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게임’ 파드리스전에서 0대 1로 패했다. 이날 고척돔에서 양 팀 합쳐 9안타(대표팀5, 파드리스4)가 나왔지만, 홈 베이스를 밟은 건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한국 대표팀에선 선발 문동주가 2이닝 1실점으로 내려온 뒤 원태인(2이닝), 신민혁(2이닝), 정해영(1이닝), 최준용(1이닝) 등이 등판해 남은 6이닝을 실점 없이 매조졌다. 이 가운데 원태인은 파드리스 핵심 타선 상대로 총 49구를 던져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또한 3회 말 MLB 슈퍼스타 매니 마차도에게 6구 승부 끝에 거둔 체인지업 삼진 장면에선 선수 본인이 기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미디어 인터뷰에서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이와 관련된 질문에 “마치 ‘게임을 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며 설명했다.

팀 코리아 투수 원태인(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팀 코리아 투수 원태인(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어 원태인은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마차도)와 대결한다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라고 생각해 최대한 즐기고 싶었다. 또 그 타석 전부터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그게 정말 실현이 됐고, 기분이 좋아서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상대 팀에서도 그런 원태인을 주목했다. 파드리스 사령탑인 마이크 쉴트 감독가 경기 뒤 “한국의 두 번째 투수(원태인)의 대범한 투구가 돋보였다”“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그 선수를 무척 칭찬했다”고 전할 정도. 참고로 타티스는 이날 원태인과 두 차례 승부해 3회 말 안타(8구 승부), 1루 뜬공 아웃(5구 승부)을 기록한 바 있다.

“파드리스 간판 타자들과 승부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던져보자’란 생각으로 했어요. 무엇보다, 감명깊었던 건 상대 타자들이 타순이 한 바퀴 돌았음에도 경기에 빠지지 않고 계속 타석에 들어가 승부를 이어간 것입니다. 역시 ‘스타들은 다르구나’라고 느꼈어요.” 원태인이 느낀 빅리그 슈퍼스타들의 품격이다.

한편 美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원태인은 이날 파드리스 타선에 맞서 속구(18개), 체인지업(14개), 슬라이더(8개), 컷패스트볼(6개), 커브(3개) 등을 던졌다. 그중 속구는 평균 91.3마일(146.9km/h), 최고 92.9마일(149.5km/h)을 기록했다.

어느덧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의 몸 상태를 두고 많은 이목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이에 원태인은 “대표팀 합류 전 볼 스피드가 최고 147km/h까지 나왔다”면서 “그런데, 평소 시즌 중 기록했던 평균 구속, 최고 구속이 오늘 다 나온 듯싶다. 지금 몸 상태는 100%에 가깝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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