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소식통으로 알려진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 MLB 구단이 KBO 챔피언 KIA 타이거즈에서 타율 0.310, 26홈런을 기록한 외야수 소크라테스에게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유망주'였던 소크라테스는 KBO리그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너리그 시절 소크라테스는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2015년에는 구단 마이너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 2016시즌을 앞두고는 구단 내 톱10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특히 뛰어난 주력과 탄탄한 외야 수비 능력이 스카우트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빅리그 무대에서는 유망주 시절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애리조나와 토론토에서 99경기에 출전해 218타수 타율 0.176, 출루율 0.216, 장타율 0.309로 고전했다. 팬그래프닷컴 기준 WAR -0.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적응에 실패했고, 2021년 양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소크라테스는 2022시즌을 앞두고 과감히 한국행을 선택했다. 이 선택이 야구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됐다. KIA 유니폼을 입은 첫해 소크라테스는 타율 0.311에 17홈런 12도루 OPS 0.848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도 타율 0.285에 20홈런과 15도루, 96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24시즌에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한때 퇴출 위기까지 몰렸지만, 중반 이후 놀라운 반등에 성공했다.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 171안타, 26홈런, 97타점을 쓸어담으며 오히려 KBO리그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으로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그의 활약은 빛났다. 5경기에서 타율 0.300, 6안타, 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KIA의 7년 만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3시즌 통산 타율 0.302, 출루율 0.352, 장타율 0.491에 63홈런, 40도루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타자로 자리매김한 소크라테스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KBO에서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고려할 때, 보장 계약 없이는 메이저리그 복귀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KIA는 소크라테스와의 재계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팀을 중심으로 재계약 여부를 심도 있게 검토했으나, 새로운 외국인 타자 영입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소크라테스의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최근 KBO리그에서 활약한 에릭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성공적으로 복귀했고, 메릴 켈리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중심 선발로 자리잡았다. 소크라테스도 이들처럼 KBO리그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빅리그에 재도전할 수 있을지 야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