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또 하나의 KBO리그 외국인 선수 역수출 신화가 탄생할까. 두산 베어스와 결별한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이 뉴욕 메츠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메츠 구단은 17일(한국시간) 영과 1년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디 애슬레틱의 메츠 담당 윌 새먼 기자는 "영의 계약은 스플릿 계약으로, 최대 '7자릿수'의 연봉(100만 달러 이상)이 책정됐다"고 보도했다. 스플릿 계약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체류 기간에 따라 수령액이 달라지는 조건이다.
2024시즌 중반 두산 유니폼을 입은 영은 38경기에서 타율 0.326, 출루율 0.420, 장타율 0.660 OPS 1.080로 가공할 파괴력을 자랑했다. 단기간 10홈런과 39타점을 쓸어담으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특히 데뷔 두 번째 경기에서 6타수 5안타 2홈런 8타점의 폭발적인 활약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은 앞서 2022-2023년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 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0, 2홈런, 8타점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 2024시즌 초반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트리플A팀에서 74경기 타율 0.285, 11홈런, 35타점을 기록했다.
영의 빅리그 계약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 역수출의 새로운 사례다. 앞서 에릭 페디는 2023시즌 NC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 2.00, 탈삼진 209개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19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페디는 2024시즌 31경기 9승 9패 평균자책 3.30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NC의 또 다른 에이스였던 드류 루친스키는 오클랜드와 1+1년 최대 800만 달러(104억원)에 계약했고, 에릭 테임즈는 2017년 밀워키와 3년 보장 1600만 달러(208억원), 메릴 켈리는 애리조나와 3년 최대 1450만 달러(188억 5000만원)에 사인하며 KBO리그의 위상을 높였다.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출신 브룩스 레일리도 올 시즌까지 뉴욕 메츠 소속으로 활약한 바 있다.
메츠는 제러드 영이 KBO리그에서 보여준 타격 능력을 높게 평가해서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츠에선 대타와 코너 외야 백업, 1루수 백업 등의 역할을 놓고 기존 선수들과 경쟁할 전망이다. 영은 프로 데뷔 이후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