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LG 트윈스 선수단에게 뜻밖의 선물이 도착했다. 미국 동부 애틀랜타에서 서부 애리조나까지 2900km를 날아온 한 팬이 커피 100잔을 들고 찾아온 것이다.
LG 구단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LG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커피 100잔이 도착했다. 깜짝 선물의 주인공은 43년째 LG트윈스를 응원해온 '찐팬' 이준(윌리엄) 씨다. 그는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MBC 청룡(LG트윈스 전신) 팬이 되어 지금까지 한결같은 응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준 씨의 LG 사랑은 각별하다. 입시를 준비하던 시절에는 야구 경기를 너무 자주 챙겨보는 바람에 어머니의 만류를 받았지만, 단식 투쟁까지 감행하며 야구 관람을 고수했을 정도다. 이준 씨는 "너무 좋아하는 LG 선수들을 보고 싶어서 애틀랜타에서 넘어왔다"며 "뭐라도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으로 커피를 선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우승을 하면서 너무 좋았다"면서 "올해는 선수들이 우승이라는 부담보다는 재밌고 즐겁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선수단을 대표해 커피를 전달받은 투수조장 임찬규는 "캠프 때마다 멀리서 응원해주기 위해 방문해 주시는 팬들이 많다"며 "그분들을 보기만 해도 힘이 나는데, 선수단을 위해 힘내라고 커피까지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팬들의 사랑을 잊지 말자고 선수들끼리 다짐한다"며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해서 시즌 때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