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 선수 구성을 전면 개편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5월 19일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하고, 대체 선수로 우완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연봉 2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등 총액 40만 달러에 잔여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키움은 투수 1명, 타자 2명이라는 올 시즌 파격적 외국인 선수 구성을 포기하고 기존의 투수 2명, 타자 1명 체제로 회귀하게 됐다.
구단은 "올 시즌 공격력 강화를 목표로 외국인 타자 2인 체제를 운영해왔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며 "팀이 최하위로 처진 현 상황을 타개하고 실질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선발진 강화를 통한 마운드 안정이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키움은 외국인 타자 두 명을 기용하고도 18일까지 팀 타율 .227, 출루율 .302, 장타율 .333로 모두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푸이그는 타율 .212, 홈런 6개, 20타점, 카디네스도 타율 .224, 홈런 4개, 23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WAR 최하위 2명이 키움 소속이다.
반면, 외국인 투수를 한 명으로 줄이면서 마운드는 더욱 취약해져 19일 현재 팀 평균자책이 6.03에 달한다.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와 2014년 한화 이글스 이후 역대 세 번째로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위기다. 투수진의 WAR도 -3.74로, 역대 이보다 나빴던 팀은 1982년 삼미(-6.74)뿐이다.
새롭게 영입된 알칸타라는 KBO리그에서 통산 4시즌 동안 101경기에 등판해 627.2이닝 46승 24패 평균자책 3.21의 검증된 선수다. 2019년 KT 위즈에서 데뷔했으며, 2020년 두산 베어스로 이적해 20승 2패, 평균자책 2.54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리그를 평정한 바 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를 거쳐 두산에서 2023~2024시즌을 뛰었고, 최근에는 멕시코리그 레오네스 데 유카탄에서 활약했다. 최고 153km/h의 강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이닝 소화 능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정평이 나 있다.
키움 구단은 "로젠버그, 알칸타라, 하영민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2군에서 컨디션을 조율 중인 김윤하와 곧 부상에서 복귀 예정인 정현우까지 가세하게 되면, 이전보다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발진 재정비를 통한 분위기 전환이 팀에 새로운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알칸타라는 오는 25일(일) 새벽 입국해 고척스카이돔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후 가벼운 팀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26일(월)부터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하며, 정확한 등판 일정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