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뉴욕 닉스가 또 한 번 '20점차 뒤집기' 본능을 발휘했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내내 보여온 강인한 정신력으로 20점 차 열세를 뒤집으며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뉴욕은 5월 26일(한국시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게인브리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4-25 NBA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3차전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106대 100으로 꺾었다. 이로써 뉴욕은 2패 뒤 첫 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을 1승 2패로 만들었다.
3쿼터까지는 뉴욕의 패색이 짙었다. 인디애나 홈 관중들의 압도적인 응원 속에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며 내내 두 자릿수 점수차로 끌려다녔고, 한때는 20점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특히 2차전 패배의 원흉인 칼앤서니 타운스가 이날도 3쿼터까지 4득점에 그치며 전혀 제몫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4쿼터에서 타운스는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신했다. 4쿼터 초반 4분 동안에만 14득점을 폭발시키며 뉴욕의 대반격을 이끌었다. 포스트 플레이, 덩크, 3점슛, 30피트 거리에서의 스텝백 점퍼까지 모든 공격 수단을 총동원한 타운스는 4쿼터에만 20득점을 몰아넣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타운스는 이날 총 24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제일런 브런슨의 클러치 본능도 빛났다. 이날 브런슨은 경기 내내 파울 트러블에 시달렸고 4쿼터에는 5반칙을 범하면서 4쿼터 1분 37초까지 벤치를 지켜야 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등장해 1분 17초 동안 6득점을 넣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인디애나는 대부분의 경기시간 동안 뉴욕을 압도했지만, 결정적 순간 무너졌다. 타이리스 할리버튼은 총 20득점을 기록했지만 4쿼터에서는 7득점에 그쳤다. 1차전에서 연장전으로 이어지는 극적인 동점슛을 성공시켰던 핼리버턴이지만, 이번에는 마법을 재현하지 못했다.
핵심 수비수 애런 네스미스가 3쿼터 브런슨의 발을 밟으며 발목 부상을 당한 것도 인디애나에게는 악재였다. 네스미스가 빠진 11분 동안 인디애나는 14점을 내줬다. 브런슨 전담 수비수인 네스미스의 몸 상태는 4차전에서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디애나는 플레이오프 진입 후 3점슛 성공률 41%로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이날은 시즌 최악의 외곽슛 감각을 보였다. 25개 중 5개만 성공해 20% 성공률에 그쳤다. 파스칼 시아캄도 전 경기 39득점의 맹활약 후 이날은 17득점에 그치며 팀 최악인 마이너스 21을 기록했다.
뉴욕의 수비 개선도 승리의 핵심 요인이었다. 1차전에서 138득점, 2차전에서 114득점을 허용했던 뉴욕이 이날은 인디애나를 100득점으로 묶어냈다. 특히 인디애나의 강점인 3점슛을 효과적으로 차단한 것이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뉴욕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세 번째로 20점차를 극복한 역전승을 거뒀다. 뉴욕은 지난 라운드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를 상대로도 1, 2차전에서 각각 20점 차 열세를 뒤집고 승리한 바 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운 뉴욕의 투지가 빛났다.
양 팀은 29일 4차전을 치른다. 뉴욕이 시리즈 연장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인디애나가 2승 1패로 시리즈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으로서는 원정에서 한 경기를 더 가져가야 홈에서 5차전을 치를 기회를 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