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 최강팀 LA 다저스가 5월 30일(한국시간) 전 올스타 마무리 알렉시스 디아즈(28)를 신시내티 레즈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디아즈는 뉴욕 메츠의 스타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의 동생으로, 이번 트레이드로 형제가 각각 내셔널리그 강팀에서 뛰게 됐다.
다저스는 마이너리그 구원투수 마이크 빌라니와 맞트레이드로 알렉시스 디아즈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빌라니는 다저스가 작년 13라운드에서 지명한 22세 유망주로, 애리조나 컴플렉스 리그에서 2경기 무실점에 5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저스의 이번 트레이드는 불펜진의 심각한 부상 사태 때문이다. 주요 우완 구원투수 5명인 블레이크 트라이넨, 에반 필립스, 커비 예이츠, 마이클 코펙, 브루스다 그라테롤이 모두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다저스 불펜은 현재 239.2이닝을 소화해 메이저리그 최다를 기록할 정도로 과부하 상태다. 현재 믿을 만한 우완 구원투수는 벤 카스파리우스뿐인 상황이다.
알렉시스 디아즈는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이듬해 올스타에 선정되며 평균자책 3.07과 37세이브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2022-2023년 2시즌 동안 190경기에서 평균자책 2.93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마무리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2024시즌 평균자책 3.99으로 부진했고, 올해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늦은 출발을 한 뒤 6경기에서 평균자책 12.00을 기록한 뒤 5월 1일 트리플A로 강등됐다.
가장 큰 문제는 구속 하락이다. 전성기 때 95.7mph(154km/h)였던 평균 구속이 올해 93mph(149.67km/h)까지 떨어졌고, 삼진율도 10% 가까이 감소했다. 트리플A 루이빌에서도 14경기 13.2이닝에서 평균자책 4.61을 기록하며 12볼넷을 내주는 등 컨트롤 난조를 보였다. 다저스는 일단 디아즈를 애리조나 스프링 트레이닝 시설로 보내 재정비 시간을 갖게 할 예정이다.
흥미로운 점은 디아즈 형제의 소속팀 관계다. 형 에드윈이 뛰는 메츠와 동생 알렉시스가 합류한 다저스는 작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서 맞붙었다. 당시엔 다저스가 4승 2패로 메츠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올해 역시 두 팀 모두 우승후보로 분류되는 만큼 가을야구에서 재대결 가능성이 높다.
형 에드윈 디아즈는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그의 등장곡인 '나르코(Narcos)'는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응원가 원곡으로 유명하다. 에드윈은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부터 현재까지 이 곡을 등장곡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원곡자 티미 트럼펫이 시티필드에서 직접 연주하기도 했다.
현재 메츠의 에드윈 디아즈는 평균자책 2.42로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우승 도전을 이끌고 있다. 4월 11일 이후 16경기에서 1자책점만 내주며 최근 8경기 연속 무피안타 행진을 벌이는 등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다저스에 합류한 동생 알렉시스가 재기에 성공한다면, 형제가 각각 내셔널리그 최강팀에서 마무리를 맡아 흥미로운 대결 구도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